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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AI까지'…설 앞두고 밥상물가 '고공행진'
설 명절까지 높은가격 유지될듯…닭·계란·쌀·사과 등 줄줄이 오름세
2021-01-12 16:25:48 2021-01-12 16:31:21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연초부터 밥상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기록적 한파에 겨울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과 닭고기 값이 뛰었다. 여기에 쌀, 양파, 사과, 배에 이어 두부, 콩나물 등 일부 가공식품까지 오른 데다 설 연휴를 한 달 가까이 앞두고 있어 당분간 장바구니 물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우려가 커졌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kg당 5652원으로 1년 전보다 12.2% 늘었다. 계란의 경우 특란 30개 기준으로 소비자가가 6248원으로 같은기간 17.7% 뛰었다. 이는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건수가 50건에 육박해서다. 이날 오전 8시까지 49건이 발생했는데 무안과, 남양주, 고성 검사 결과에 따라 50건이 넘을 전망이다. 살처분된 닭만 1176만6000마리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서 고병원성 AI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계란값과 닭고기값이 뛴 것이다.
 
국민의 필수 주식인 쌀값도 오름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중 농산물은 6.4% 올랐는데 그중 쌀값은 1년 전보다 11.5%나 뛰었다. aT의 20kg 쌀 소매가격은 이날 기준 5만9723원으로 1년 전보다 15.3%, 평년보다 29.9% 올랐다. 작년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데 반해 코로나19로 외식은 줄고 집밥 소비가 늘어난 여파다. 정부 관계자는 "쌀의 경우 2020년산 생산량이 전년보다 6.4% 줄어들었는데 가정 내 쌀 소비가 10% 가까이 늘고있다"며 "수확기 산물벼로 매입한 공공비축미 8만톤을 풀고, 2월 설 명절 떡쌀 수요 등을 고려해 추가로 쌀을 공급해 물가관리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한파에 따른 채소류도 급등했다. 소비자물가가 양파 66.6%, 사과 43.1%, 마늘 38.2% 급등한 가운데 두부, 콩나물 등 밥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식료품이 줄줄이 올랐다. 이날 기준 사과(후지)10개 소비자가는 2만8545원으로 1년 전보다 55.3% 뛰었으며 양파는 kg당 2547원으로 같은기간 58.5% 올랐다. 게다가 설연휴를 한 달 앞두고 쇠고기, 돼지고기 가격도 10~30% 뛰고있어 설명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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