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주식시장이 너무 급등한 것은 맞지만, (예금)이자율은 너무 낮다. 넘치는 유동성이 위험자산 투자를 부추기는 상황이다."(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
"고객들이 주식에 투자해달라고 돈을 갖고 와서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있다."(김현섭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지난해 3월 이후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현재 기준금리 0.5%)가 열리며, 자산관리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저금리에 코로나19 우려로 폭락한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동학·서학개미'들이 '빚투'와 '영끌'에 나서면서 고수익을 쫓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그런데 2021년 들어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서자, 시장에는 기대와 함께 과열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고수익 추구의 한편에서는 높은 투자책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는 은행·여신·보험 등 업계 전문가들에게 불확실성을 이길 '2021년 안전 자산관리법'은 무엇일지 들어봤다. 금융업계 자산관리(WM) 전문가들은 리스크 방어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PB팀장은 11일 통화에서 "자산관리에 있어 손실이 두렵더라도 현재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수준밖에 되지 않아 적절치 않다"며 "원금손실이 거의 없는 단기 국공채 투자에서 1.2~2.0% 수준의 이자가 나오니 괜찮다"고 말했다.
자금사용 계획이 여유있다면 저축보험도 괜찮다. 조 팀장은 "2~3년 만기도 괜찮고 금액이 많은 편이라면 저축보험을 약간 변형한 성격의 상품들이 나오고 있어 살펴볼 만하다"며 "만기 3~5년 상품의 경우 연 1.6% 이상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실물자산 가치 상승에 따라 전통적 안전자산 투자처인 달러, 금에 대한 선호 역시 여전할 것으로 봤다.
최근 원·달러환율은 하락(달러약세) 국면이지만 달러를 조만간 써야한다면 지금부터 조금씩 분할매수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이런 패턴의 투자를 원할 경우, 통상 은행에서 외화 보통예금 계좌를 만들고 환율이 조금 떨어질 때마다 1만~2만달러씩 매입한다.
금값 역시 지난해 8월 1온스당 2000달러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단기 조정 국면이다. 하지만 시중의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실물자산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장기적 투자처로써의 매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PB센터에서는 거래투명성과 세제혜택면에서 KRX금현물 투자가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다만 은행 PB센터를 찾는 고객들의 주식 투자문의는 여전히 활발하다고 한다. 김현섭 국민은행 부센터장은 "주식시장을 장기로 보면 우상향이겠지만 지금은 투자를 권하기 부담스럽다"며 "배당주나 경기민감주는 성장주에 비해서 덜 올랐기 때문에 이런 종목들로 시기를 나눠 분산투자할 것을 권해드린다"고 했다.
주식 활황으로 보험사의 변액보험 가입도 급증했는데, 장기투자는 필수다. 변액보험은 납입보험료를 가입자가 선택한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 환급금이 변동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박병규 삼성생명 특별계정사업부 프로는 "채권과 국내주식, 해외주식을 분산투자하고 장기적으로 묵혀두거나 펀드를 변경 하더라도 분산투자의 원칙하에 일부의 펀드 비중만 조절해나가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기 대기성 자금은 저축은행에서 굴려볼 만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상품에 목돈을 넣어서 불려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저축은행 파킹통장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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