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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지금이라도" 주식 패닉바잉은 금물
2021-01-07 06:00:00 2021-01-07 06:00:00
우연수 증권부 기자
"이런 상승장에 투자 안하면 손해 보는 것 같다"
 
주식시장의 상승 기류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더 오른다는 생각에 불안을 느끼고 추격 매수하는, '패닉바잉(Panic Buying)'의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초에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더니, 이날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치다. 지난 5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선 45조2408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에도 개인들의 강력한 매수가 증시를 밀어 몰리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4거래인 간 개인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4조71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32억원,  4조4199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주변 자금은 여전히 풍부하다. 고객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68조원 규모로 불었다. 최근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는 고객들의 주식 투자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상승장의 특징인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늘어난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원에 육박했다.
 
패닉바잉으로 밀어올린 '패닉 마켓(Panic Market)'이 작은 충격에도 휘청일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기대감과 공포심으로 쌓아올린 모래 성은 조그마한 악재에도 크게 무너질 수 있다.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들은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로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올해 코스피가 3200을 넘어설 것이라며 장및빛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도 증시 과열과 단기 조정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더 멀리 가려면 쉴 때 쉬어야 한다"며 "계속 상승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지만 부작용은 커질 것"이라고 했다. 경제·금융 수장들도 자산 버블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단기간에 증시가 너무 급격하게 올라 다소 조정이 있을 뿐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다. 개인투자자들은 더이상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추종하지 않고 저가 매수 기회를 제대로 잡아왔다. 코스피 3000을 넘어선 지금 상황에선 그간의 수익을 지키거나 극대화하기 위해 추격매수 자제라는 기본 원칙을 유념해야 할 때다. 
 
증권부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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