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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철강 회복에 신주인수권 행사 차익 노리기
제일제강 신주인수권+행사가, 주가보다 낮아…철강가격 회복시 적자 탈피 기대감
2021-01-06 08:30:00 2021-01-06 08: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코스피가 매일매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김 기자는 그 대열에 동참하지 못했다. 주도주가 아닌 종목들 들고 있는 투자자들의 처지는 김 기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자칫 시류에 편승하려다 자기만의 페이스를 잃기 쉽다. 그저 하던대로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투자 아이디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새해 첫 매수 종목은 지난주 <세모이배월>에서 다룬 제일제강이다. 한진칼에서 한번 데인 경험이 있는데도 또 신주인수권으로 매수했다. 신주인수권이 주식에 비해 위아래로 크게 움직이긴 하지만 제일제강 2WR은 한진칼 신주인수권에 비해 더 나은 투자 조건이 갖춰져 있다고 판단했다.  
 
제일제강은 지난 12월4일에 회사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BW에서 분리된 3년만기 채권 ‘제일제강2’와 신주인수권 ‘제일제강 2WR’이 각각 상장됐다. 
 
제일제강 2WR 보유자는 지금 당장이라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제일제강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주당 1715원인 행사가액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제일제강 2WR 시세는 790원, 여기에 행사가액 1715원을 더하면 투자금액은 주당 2505원이다. 현재 제일제강 주가가 2645원이므로 이론상 주당 140원의 차익을 낼 수 있는 조건이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후 주식을 받기까지 2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그 사이 주가가 2505원 밑으로 하락해 차익이 아니라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신주인수권과 주식 시세가 현재 이런 상황이 갖춰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신주인수권은 행사가액을 감안했을 때 주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한 잔여기간 안에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언제든 행사해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프리미엄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신주인수권과 행사가액 합이 주가보다 낮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더욱이 행사가액을 지불할 때 현재 액면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제일제강2 채권을 매수해 대납하면 차익을 더 키울 수도 있다. 현재 채권 시세는 9900원이지만 이 값에 매수해서 행사가액을 대납할 때는 1만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굳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제일제강 주가가 상승할 경우 신주인수권 상승률은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2645원인 주가가 100원 오르는 것과 790원인 신주인수권 시세가 100원 오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제일제강 주가가 오르려면 본업인 철근 특히 연강선재 업황이 살아나야 한다. 매출의 94.6%를 연강선재가 차지한다.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에 환율 하락 등으로 고전하면서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철강가격이 오르는 분위기여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덕분에 제일제강의 주가도 업종 선도주인 POSCO나 현대제철만큼은 아니지만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하필이면 제일제강도 경영권 분쟁 중인데 이 부분은 고려하지 않았다.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특정 조건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쟁 자체에 휘둘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보유했던 종목들은 일단 지켜보며 다시 들일지 결정할 것이다. 흥국을 매수한 이유는 아직 살아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혜는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JPY엔터의 경우 기대를 모았던 신인 아이돌그룹 니쥬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듯미지근한 느낌이어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이골드12호는 용선료 미지급이라는 돌발 이슈가 튀어나왔는데, 매각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편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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