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끊긴 한국…분유업계, 동남아로 눈돌린다
합계출산율 0.84명, 역대 최저…쪼그라드는 국내 분유 시장
분유 중국 수출 20% 감소…'한류' 동남아 40~50% 급증
2021-01-05 14:58:49 2021-01-05 14:58:49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분유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분유업체는 출산율이 높은 동남아지역에 적극적으로 분유 수출을 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 기준 누적 출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3% 줄어든 23만3702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난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0.05명 줄어든 수준이자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출산율이 바닥을 기면서 국내 분유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분유 소매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줄어든 538억원으로 나타났다. 그간 하반기 분유 소매점 매출액이 상반기보다 적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하반기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분유업체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으나 외교적 상황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생존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동남아로 눈을 돌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림수산식품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산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액은 53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역신장했다.
 
반면 베트남 수출액은 179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캄보디아로의 수출액은 52.6% 늘어난 393만 달러로 집계됐다. 캄보디아는 한국보다 출산율이 6배 넘게 높다.
 
이처럼 국내 분유업체가 동남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까닭은 동남아 국가는 지금 당장 큰 실적이 나오지 않지만 경제 성장률이 빠르기 때문에 향후 발전 가능성 기대가 큰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산 분유는 동남아 지역에서 고품질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분유업계의 설명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은 중국에 비해 작지만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성적이 저조한 만큼 동남아 소비자 및 소매상 대상 현지화 맞춤형 마케팅 등을 강화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 유통매장에 진열된 위드맘. 사진/롯데푸드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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