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유병력자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보다 가입 심사기준을 완화하거나 보험료를 인하한 간편보험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나섰다.
5일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달 신상품으로 중할증 간편보험을 선보인다. 이 상품은 2년 내 수술·입원 이력을 확인하던 알릴의무를 3년 내로 늘린 대신 보험료는 기존 보다 최대 17% 인하했다.
현대해상도 이달 간편보험 출시를 예고했다. 이 상품은 5년 내 암진단·입원·수술 등을 확인하던 이력을 3년 내 6대 진단으로 축소했다. 2년 이내 상해·질병으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은 3년으로 늘었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지난 4일 두 가지 질문만 통과하면 서류 제출과 건강진단 없이 가입할 수 있는 간편보험을 출시했다. 5년 내 암·경계성 종양·기타 피부암·급성심근경색·간경변증·뇌출혈 진단·치료 여부, 1년 내 입원·수술 여부 등에 해당사항이 없으면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생명보험사에서도 간편보험 신상품을 내놨다. KB생명은 5년 이내 암 수술 이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암보험을 지난 4일 선보였다. 암 1기 수술을 했더라도 적출·제거가 완료됐다는 조직 검사 결과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면 가입할 수 있다.
간편보험은 고지항목 등 심사기준을 일반 상품 대비 대폭 낮춰 유병력자와 고령자들도 가입할수 있게 개발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간편보험은 '3.2.5 법칙'으로 구성됐다. '3.2.5 법칙'이란 △최근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2년 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5년 내 암진단·입원 및 수술기록 등의 알릴 의무를 말한다.
보험사들이 기존 '3.2.5 법칙'을 깨고 보다 다양한 심사기준을 적용한 간편보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것은 저출산·고령화 기조에 포화된 보험 시장 속 우량 고객 유치만으론 신규 고객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를 상회한다. 암환자는 2018년 첫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5년 상대생존율 역시 증가추세다. 60세 이상 중 만성질환을 하나라도 앓고 있는 사람의 비중도 8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이 보험가입이 까다로웠던 유병력자와 고령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유병력자나 고령자를 제외하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유병력자 시장은 향후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암 연령군별 발생률(2018). 그래프/보건복지부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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