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2020년 한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영화계 시장이 초토화됐다. 각 투자배급사의 개봉 영화 스케줄도 엉망진창이 됐다. 때문에 올해 국내 영화계 시장은 작년 한 해 그리고 올해 각 투자배급사의 라인업 정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각 투자배급사 배급 담당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라인업 스케줄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작년 개봉에서 올해로 넘어온 영화 그리고 올해 개봉 예정에서 내년으로 넘어갈 영화들까지 매달 개봉과 함께 스케줄 정리가 필요한 2021년이 될 전망이다.
쇼박스-‘비상선언’ ‘야차’ 그리고 ‘싱크홀’..장르 잔치
작년 쇼박스는 시장에서 별다른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관객들에게 선을 보일 여러 작품들을 올해로 미뤄 둔 포석이 없지 않아 있다.
올해 쇼박스 최고 기대작은 4대 투자 배급사 텐트폴 영화 가운데 가장 출연 라인업이 화려한 ‘비상선언’이 첫 번째다.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액션 영화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도저히 믿기지 않는 출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연출 역시 충무로 최고 흥행 감독으로 정평이 난 한재림 감독이 맡았다.
제목부터 강력한 액션이 기대되는 ‘야차’는 ‘프리즌’을 연출한 나현 감독의 신작이다.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시 중국 선양에서 ‘야차’라 불리는 한 사람과 그곳으로 특별 감찰을 나온 검사의 얘기다. 설경구가 ‘야차’ 그리고 박해수가 ‘검사’로 출연한다.
작년 여름과 가을 시즌 개봉이 유력했던 ‘싱크홀’은 결국 올해 개봉이 유력하다. 11년 만에 내 집을 마련했지만 1분 만에 거대한 싱크홀 아래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영화다. ‘화려한 휴가’ ‘타워’로 재난 분야에 유독 강력한 힘을 발휘해 온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 출연한다.
최민식과 김동휘 등 신구 조화가 눈에 띄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와 수(학)포(기)자 고등학생의 얘기를 담아냈다. 최민식이 탈북 천재 수학자, 김동휘가 수포자 고등학생으로 출연하다.
이외에 배우 박신양의 스크린 복귀작인 현문섭 감독의 ‘사흘’도 주목되는 기대작이다.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다. 육상효 감독의 ‘휴가’는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 내려온 엄마가 딸의 곁에 머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보이스피싱을 당한 한 여자가 조직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실화를 담은 영화 ‘시민 덕희’도 연내 개봉한다.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장윤주 등 색깔이 뚜렷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마동석 정경호 주연의 ‘압구정 리포트’도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NEW-‘특송’ ‘인질’ 그리고 ‘마녀2’…1강 다중
작년 NEW는 여름 시장에서 ‘반도’로 흥행에 성공한 이후 일찌감치 시장 철수를 선택했다. 상반기 초에 ‘정직한 후보’ 그리고 여름 시장에서 ‘반도’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사실상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성공한 전략적 선택을 한 셈이 됐다. 하지만 뼈아픈 지점도 분명히 있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분류된 ‘콜’과 ‘낙원의 밤’이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넷플릭스로 넘어갔다. 두 편의 평가 역시 너무 좋게 나온 점은 NEW로선 뼈아픈 기억이다.
4대 투자 배급사 가운데 매년 실리적인 라인업을 선보여 온 NEW는 올해도 ‘1강 다중’ 작전이 뚜렷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박훈정 감독의 ‘마녀2’다. 당초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와 투자 배급이 진행됐었지만 국내 사업 철수를 선택한 워너브러더스의 선택에 따라 NEW와 극적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전편의 김다미에 이어 2편에선 신예 신시아가 발탁됐다. 무려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전편의 조민수 김다미 그리고 박 감독의 전작 ‘브이아이피’에 함께 했던 이종석이 특별 출연 형식으로 합류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올 하반기 개봉이 유력하지만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
제작이 완료된 지 꽤 시간이 지난 ‘특송’도 올해 NEW가 내세우는 중급 규모 강자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한 아이를 차에 태운 뒤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박소담 외에 송새벽 김의성 정현준 연우진 등이 출연한다.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주연의 영화 ‘핸섬가이즈’는 오랜만에 충무로에 등장한 코미디 영화다. 자칭 핸섬가이즈 두 남자가 음산한 산장에 이사 온 날 이 산장에 얽힌 전설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영화 ‘인질’은 충무로 최고 흥행 제작사 외유내강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에게 납치된 유명 배우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본명이자 납치된 배우로 출연해 사실감을 높인다. 황정민을 납치한 배우들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이다.
이외에 배우 조은지의 장편 연출 데뷔작 ‘입술은 안돼요’,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등이 출연한 ‘소울메이트’도 올해 NEW의 라인업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