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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부터 논란 ‘임용고시’, 이번에는 합격자 번복
2020-12-30 16:22:44 2020-12-30 16:22:4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등교원 임용시험 합격자가 행정착오로 번복되는 일이 발생했지만 당국이 별도 구제 방침을 내놓지 않아 수험생들의 분노를 부르고 있다. 올해 임용시험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시험 응시 기회조차 박탈해 시험 전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9일 중등교원 임용시험 1차 합격자를 발표한 뒤 10여시간 만에 체육 과목 합격 자 명단에 있던 7명의 합격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자가격리자들의 점수가 누락됐다”며 행정 착오를 시인했지만 별도 구제 방침은 없다는 입장이다.
 
2021학년도 서울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1차 시험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던 응시생 7명이 10시간 만에 취소 통보를 받았다. 사진/뉴시스
 
이 같은 행정 착오는 자가격리자 수험생들의 점수가 뒤늦게 산정된 탓에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밀접 접촉자 통보를 받은 수험생 105명이 ‘자가격리자’로 분류돼 별도 시험장에서 임용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이들 중 6명이 당초 배정된 일반 시험장에서 결시 처리가 되면서 합격선 이상 점수를 받은 자가격리생의 채점 결과가 합격자 산정에서 제외된 것이다.
 
교육청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정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합격선이 75점에서 75.33점으로 올라갔고 원래 합격자였던 7명은 ‘합격취소’ 됐다. 자가격리생 2명은 ‘합격’ 통보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착오가 맞다”면서도 “안타깝지만 원래 불합격 처리돼야 하는 사람에게 합격 통보가 잘 못 간 것이라 구제를 할 순 없다”며 별도 방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임용시험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해 시험 전부터 논란을 불렀다. 시험이 치러지기 직전 서울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응시생 67명이 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당시에도 추가 시험 등 구제책이 없다고 밝히며 불가피한 상황에 내몰린 수험생의 고통을 외면했다. 반면 수능은 코로나19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하며 상반된 대응을 내놨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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