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AI 확산…계란·오리 가격 또 오르나
계란·오리 도매가 각각 17%, 41% 상승
살처분 가금류 1000만 마리 육박…업계, 예의주시
2020-12-29 15:35:07 2020-12-29 15:35:07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농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계란과 닭·오리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는 AI 확산세가 장기화될 경우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계란(특란 10개)의 산지 가격은 127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13.79% 오른 수준이다. 이어 계란 도매가(특란 10개)는 전월 대비 17% 오른 1371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특란 30개 기준 소비자 가격 역시 평년 대비 2.88% 상승한 5720원으로 형성됐다.
 
오리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오리(20~26호)의 산지 가격은 전월 대비 53.46% 오른 2127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리의 도매 가격은 지난달 보다 41.22% 상승한 3625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육계(10호)의 도매 가격 역시 전월 대비 15% 상승한 3194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나타난 닭고기 평균 소매 가격은 5234원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계란과 닭·오리고기 가격이 일제히 지난달보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최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국내 가금농장 29곳과 체험농원 1곳이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날 경기 평택 산란계 농장과 경기 고양 관상조류농장에서 AI 의심사례가 신고되기도 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AI 발생으로 인해 살처분 된 가금류는 29일 자정 기준 산란계 350만 마리, 육계 309만 마리, 오리 113만마리 등 총 987만 마리에 이른다.
 
이에 유통업계와 외식업계는 AI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I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살처분되는 가금류가 더욱 늘어나게 되면서 계란과 닭·오리고기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급격한 가격 인상이나 물량 부족 기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육계와 치킨프랜차이즈업계는 현재 AI가 산란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당장 공급 물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역시 AI가 침투하지 않은 농가 등 대체 산지를 발굴하는 등 수급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계란 등 도매가 인상분이 소매가에 현재까진 반영되지 않았고 물가안정을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AI가 장기화 될 경우 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 등 대체 산지를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계란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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