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기업은행이 직원들의 업무 과중을 줄이기 위해 조직문화, 업무수행 방식 개편에 들어간다. 올해 코로나19로 대출 업무가 몰리면서 일부 직원들이 주 52시간을 초과 근무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개선에 나섰다. 앞서 노사가 관련 개선방안 도출에 합의하는 등 양측이 경색된 관계를 풀어가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8일부터 '조직문화 재구축 로드맵 및 일하는 방식 혁신 전략' 수립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시작했다. 12주간의 외부 자문을 통해 은행 현안을 진단하고, 조직문화를 개편할 프로그램을 도출할 계획이다. 사업 진행은 은행장 직속 바른경영실이 맡았다.
개편은 업무 전반에 걸친 변화를 고민한 모습이다. 주요 과제로 △주 52시간 근로제도 정착방안 △업무 비효율 요인 해소 △업무량 감축 방안 △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선방안 △업무 효율화 확장 가능 영역 발굴 등 제도적인 영역과 협업 툴(Tool)·전자결재·화상회의 등 인프라 보완을 제시한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새롭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개편은 잘못된 업무 관행을 다시 살피면서 그간 노사 간 불편해진 관계를 풀기 위한 시도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지난 23일 진행한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사는 임금인상률과 함께 주 52시간 초과근무 관련 개선방안 마련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노조가 실시한 본점 근무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5.7%가 윤 행장 취임 후 52시간 근무제가 잘 지켜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72.4%는 행장 주재 회의, 의전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올 1월 노조의 27일간 출근 저지로 임기를 시작한 윤 행장은 취임 이후에도 이들과의 갈등이 빈번했다. 특히 코로나로 중소기업 관련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에는 노조가 윤 행장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사측이 성과평가 방식을 일부 개선하기로 하면서 노조가 고발을 취하했다.
여기다 윤 행장은 최근 임단협 진행에도 난항을 겪었다.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노조는 지난 4일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교섭조정을 신청하며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는 강수를 뒀다. 노사 간 대립은 임단협 타결로 일단락한 분위기지만, 향후 노조추천이사회 문제로 재점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사진)이 지난 9월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올 상반기 신입행원들과 실시간 온라인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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