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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로 시작해서 차인표로 끝난다”(종합)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차인표 실제 아내 신애라 목소리 출연
2020-12-28 14:17:29 2020-12-28 14:17:29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국내 영화계에서 이런 영화가 있었을까 싶다. 영화 속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을 연기한 실제 배우, 여기에 그 영화의 제목. 마지막으로 영화 속 얘기까지. 이 네 가지가 모두 똑 같은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영화 차인표. 이 영화에서 차인표의 실제 아내인 배우 신애라의 목소리 출연까지 예정돼 있다. 당초 극장 개봉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넷플릭스 공개로 방향을 전환했다.
 
28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감독 김동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차인표, 조달환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동규 감독은 각자의 사무실, 스튜디오, 자택 등에서 행사에 참여했다. 영화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다.
 
 
 
차인표는 김동규 감독의 상업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영화 제목에 얽힌 의미를 전했다. 그는 제목을 통해 배우 차인표의 연대기 쯤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면서 이 영화는 순수한 코미디 영화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이 배우 차인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이미지에 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그 대표 직업군이 배우였다. 자신이 직접 만든 이미지나 타의적으로 구축된 이미지 속에서 벗어날 수 없어 발버둥 치면서 굴레를 탈피하고 싶은 영화를 구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한 영화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획 속에서 주인공이 왜 하필 차인표였을까.
 
김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톱스타의 표본이 바로 차인표였다면서 차인표는 내게 톱스타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제목 자체가 차인표가 됐다. 김 감독은 영화가 차인표로 시작해서 차인표로 끝난다면서 대중들이 생각하는 차인표 선배님의 이미지가 있듯 그대로 생각하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화 '차인표' 스틸. 사진/넷플릭스
 
사실 이 영화는 5년 전 실제 차인표에게 전달됐던 작품이다. 당시에는 차인표가 출연을 거절했었다. 차인표는 제목부터가 너무 부담스러웠다면서 그때는 김 감독과 제작사 대표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내 이름과 내 얘기로 영화를 써와서 의심부터 들었다. 날 좋아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안티인가 싶었다고 웃었다. 5년 전에도 영화 속 주인공 차인표는 마찬가지였다. 차인표는 극심한 정체기에 빠진 차인표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면서 당시에 난 안그런데라고 현실을 부정하게 되더라고 다시 웃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뒤 영화 속 내용이 현실이 됐다며 다시 웃는 차인표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영화가 실제가 됐다면서 결국 영화로 이걸 풀어야겠다 싶었다. 결국 출연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세월 동안 난 정체돼 있었는데, 제작사 대표는 극한직업으로 대박을 터트렸더라면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고 웃었다.
 
영화 '차인표' 스틸. 사진/넷플릭스
 
이번 영화는 차인표의 실제 아내인 신애라가 목소리로 출연한다. 제작 당시 미국에 머물던 신애라가 국내에 잠시 들어왔을 때 녹음을 마쳤다고. 차인표는 감독과 제작사 대표가 부탁을 해서 내가 캐스팅을 했다면서 녹음된 목소리는 연기가 아니다. 톤이나 데시벨 악센트가 모두 완벽하게 실생활과 같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 극중 차인표의 매니저로 출연하는 배우 조달환은 선배 차인표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배우 준비를 할 때 최고의 스타가 바로 차인표 선배였다면서 그때 왕초란 드라마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차인표 선배는 내게 올려다 볼 수 없는 산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촬영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배님이 너무 재미있어 지더라면서 유머스러하시고, 아이디어도 넘치시며 기획도 엄청나게 재미있으시다. 순간 순간 나오시는 유머는 정말 꼰대가 할 수 없는 유머들 뿐이다며 차인표의 오픈 마인드와 재미를 전하기도 했다.
 
전무후무한 영화가 될 차인표는 오는 20211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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