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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지역 따라 양평 찾는 건설사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기대…내년 상반기도 분양 예고
2020-12-22 13:37:32 2020-12-22 13:37:32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사들이 경기도 양평에 발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이 지역의 분양이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경기도 곳곳을 규제지역으로 설정하면서, 건설사들이 비규제지역 수혜를 기대하고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경기 양평에서 청약을 진행한 민간분양주택은 5곳이다. 지난해 7월 일신건영이 시공한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어반’과 ‘양평 휴먼빌 센트럴 시티’를 시작으로 한화건설과 까뮤이앤씨, 반도건설 등이 분양에 나섰다. 
 
양평은 내년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중견 건설사 한라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양평역 한라비발디’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양평 빈양지구 공급을 위해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상반기 분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중소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견급 및 대형 건설사가 양평에 나서는 모습은 지난해와 딴판이다. 지난해 양평에서 청약을 접수 받은 곳은 일신건영의 ‘양평 센트럴파크 써밋’이 유일했다. 
 
건설업계가 최근 양평 진출에 나서는 건 정부 규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정부가 규제지역을 경기도 곳곳에 설정하면서, 투자 수요가 규제를 받지 않는 비규제지역을 찾아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 6·17 대책 이후 김포와 파주 집값이 무섭게 뛴 것도, 이들 지역이 규제지역 지정에서 비켜 갔기 때문이었다. 건설사들이 비규제지역인 양평에서 이 같은 투자 수요 유입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수요 확보를 위해 수도권의 비규제지역을 찾아 나서고 있다”라며 “최근 들어 양평 분양이 활발한 이유”라고 전했다. 
 
아직은 양평 분양 단지의 청약 성적이 좋지는 않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양평 휴먼빌 센트럴 시티마저 2대 1 수준에 그쳤다. 분양한 5곳 중 2곳은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청약 성적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최근 집값이 꾸준히 올라 수도권 중심지역에서 외곽으로 밀려나는 실수요가 다수 있고,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완공 전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는 모습이다. 투자 수요자 입장에서도 청약 통장을 쓰는 것보다 미계약 물량을 분양 받는 게 낫다. 이 같은 수요가 유입하면서, 청약 때는 모집가구수 미달이었던 한 단지는 이달 22일 계약률이 99%로 거의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평은 수도권 중심지역이 아니고 최근 공급도 많아, 청약 초기부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브랜드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역 곳곳에서 강한 탓에, 남은 미분양 물량도 금세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견본주택의 아파트 모형.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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