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올해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마트에서는 수입맥주를 제치고 주류 판매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저가 와인 구색이 확대된데에다가 편의점을 비롯해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기존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홈술족이 급증한 것도 와인 시장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와인 수입 규모는 4만2996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7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액은 23.44% 증가한 2억7562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와인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배경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저가 와인 구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마트 와인 판매 순위에 따르면 1위에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2위 도스코파스 레드블랜드, 3위 도스코파스 샤도네이가 나란히 올랐다. 도스코파스는 지난해 8월 이마트가 내놓은 칠레산 와인으로 4900원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이에 지난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이마트의 주류 매출 가운데 와인 비중(27.7%)이 맥주(25.2%)와 소주(17.1%), 수입맥주(15.9%)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롯데마트의 경우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전체 주류 매출 가운데 와인이(19.8%)를 차지하며 수입맥주와 나란히 했다. 롯데마트는 스페인 와이너리 비노스 보데가스의 레알 푸엔테 와인 2종을 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홈플러스 역시 호주 체어맨 와인과 미국 카퍼릿지 와인을 4990원에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기존보다 확대됐다는 점도 와인 수요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와인을 전문 매장 등에서 구매했으나 최근에는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O2O 와인 주문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 수요를 이끌고 있다. O2O 와인 주문 서비스는 모바일로 와인을 예약·구매하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연말 특수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홈술족이 더욱 늘어남에 따라 와인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세븐일레븐의 와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6.9%를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와인은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저가 와인의 구색이 확대되면서 이 인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이후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와인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서울 이마트 용산점 와인매장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와인장터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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