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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충격, 소득보다 지출감소 컸다
가구소득 4.4%↓·지출 11.1%↓…재난지원금, 소득·지출 이전수준 회복
2020-12-20 12:00:00 2020-12-20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가구 소득 감소’보다 ‘지출 감소’에 큰 충격을 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소득 변화와 무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가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는 모든 소득분위의 소득과 지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확산과 가구의 소득, 지출 변화' 보고서를 보면, 올해 1~6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평균 가구 소득이 4.4% 줄었다. 지출은 11.1% 감소했다. 
 
우선 저소득 가구에 해당하는 1분위의 경우 소득(-4.4%)에 비해 지출 감소(-1.5%)가 적었다. 지출이 필수재 중심이라는 점에서 더 줄이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2분위 가구(소득 -8.4%, 지출 -10.1%)에서는 소득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불안정 일자리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많아 고용충격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 이상에 해당하는 3~5분위 가구에서는 소득(-2.2%~-3.8%)에 비해 지출(-8.2%~-13.0%) 감소율이 휠씬 더 높았다. 
 
이승호 노동연 부연구위원은 "감염병 확산은 다른 경제위기와 다르게 소득 감소를 거치지 않고도, 지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코로나19 확산에서도 중산층 이상의 가구에서는 고용충격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구 지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모든 소득분위의 가구 소득 감소가 관측됐다. 하지만 감소 소득항목에는 차이가 있었다. 1분위와 2분위의 근로소득 감소는 각각 -37.2%, -45.8%였다. 3분위, 4분위, 5분위(-23.7%, -14.7%, -17.7%)는 사업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정부보조금이 지급된 시기에는 모든 소득분위에서 가구 소득(8.1%)과 지출(12.4%)이 증가했다.
 
특히 저소득층(1분기 소득 30.2% 증가, 지출 15.4% 증가)에서 소득과 지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저소득 가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자료/한국노동연구원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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