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신한라이프…성대규 사장, 화학적 결합 숙제
2020-12-21 06:13:17 2020-12-21 10:35:22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 내정자의 첫 과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화학적 결합이다.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신한라이프의 통합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이질적인 문화 등 조직 내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연임에 성공,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법인 신한라이프의 초대 대표로 내정됐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민간기업 외에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직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이상 수행해 온 '보험통'이다.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로 내정된 성 사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조로운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도 떠안았다. 내년 7월 신한라이프의 출범을 앞두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부서 맞교환, 임직원 교류 등 통합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문제는 양사 통합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계 기업으로 출발한 오렌지라이프는 비교적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형성해 온 반면 신한생명은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양사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에 편입된 양상이지만 디지털 전환, 영업채널 등 한발 앞섰던 오렌지라이프 행보를 신한생명이 뒤늦게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특히 오렌지라이프의 브랜드와 고유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도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조직이 판이하다. 신한생명은 여성설계사 비중이 80% 이상에 40대가 주를 이룬다. 방카슈랑스와 TM영업에 강점이 있다.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남성설계사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설계사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며 대면영업에 두각을 보여왔다. 임원진도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보다 평균연령이 낮고 인원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합절차가 무리없이 마무리될 시 양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자산규모를 합치면 약 68조원으로 생명보험업계 4위인 농협생명을 넘어선다. 합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744억원, 1374억원으로 한화생명을 제치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은 '빅3'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이달을 끝으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영종 오렌지라이프 부사장(현 오렌지 뉴라이프추진실장)이 내년 6월까지 오렌지라이프의 임시대표를 맡을 전망이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사진/신한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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