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내년 초 영업점 4곳을 정리해 점포 39곳만 남기기로 했다. 지난 2017년 시행한 대규모 지점 폐쇄 이후 첫 점포 축소로, 디지털 확산에 따라 외형은 줄이면서 부가가치가 큰 자산관리 등의 업무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오는 1월18일부터 안산지점, 동부이촌동·동춘동·대치출장소 등 영업점 4곳을 인근 점포로 통폐합한다. 운영 점포 수는 기존 43곳에서 39곳으로 줄어든다.
씨티은행은 디지털이라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점포 90곳을 한 번에 통폐합하는 강도 높은 영업점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신규 고객 80% 이상은 디지털 채널로 유치하며 기존 고객 80%의 전환도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대로 대면 채널은 자산관리(WM) 부문을 확대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WM센터를 추가 개설해 올해까지 관련 서비스에서 목표고객은 50%, 투자자산규모는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 초 WM상품부를 투자상품부와 투자자문부로 나눠 고객관리 여력을 확대하는 등 2015년 이후 최상위 자산관리 고객층은 64% 늘였고, 투자상품 규모(AUM)는 20% 성장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도 지난 10월 말 취임과 함께 자행의 특화된, 다른 은행과의 차별점을 극대화해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WM서비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금융·디지털 금융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투자하고 역량을 강화해왔으며, 관련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채널별 전략 강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씨티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저금리 환경의 지속과 신용카드 소비 감소로 이자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한 탓이 컸다. 올해 씨티은행 노사는 임금피크제(만 57세)에 진입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선택권을 부여하는 논의에 들어가는 등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인력 조정 움직임을 보인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실시한 디지털 부문·자산관리 영역의 두 업무를 강화하는 방향성을 계속해 유지하고 있다"면서 "임피제 직원 대상 희망퇴직 선택 부분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이 내년 초 영업점 4곳을 정리해 점포를 39곳으로 줄인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씨티은행 본점. 사진/씨티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