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농협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인태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의 향후 실적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후보 추천에 농협계열사 인사 관례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김 내정자는 적자에 시달리던 농협생명을 되살린 홍재은 현 대표의 자리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한 자산건전성 관리에 열을 올려야 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임원후보추춴위원회를 열고 김인태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을 농협생명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내정자는 이달말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으로, 내년초부터 시작된다.
김 내정자는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과 부행장, 농협금융 부사장 등을 거친 기획·재무통이다. 다만 이번 인사가 농협 계열사의 '1+1'년 임기 후 교체하는 문화가 일부 작용했을 것이란 말이 나오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농협생명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취임한 홍재은 현 대표는 체질 개선을 통한 농협생명 흑자전환의 주역으로 한 차례 연임에 이어 또 한 번의 연임이 점쳐지기도 했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0.3%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1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7.9% 상승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8년 1183억원의 순손실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해 홍 대표가 취임하면서 4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농협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도 지난 9월 말 기준 314.9%로 개선세다. 지난해 말 192.4% 대비 122.5%포인트 상승했다.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채권재분류 작업 등에 기인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수치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김 내정자는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2023년 도입될 IFRS17 대비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는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되는데, 고금리 저축성보험이 많을수록 보험사들의 부채부담도 크게 증가한다. 방카슈랑스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이룬 농협생명은 과거 저축성보험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로 거론된다. 아울러 업계 평균(3.3%)을 하회하는 자산운용수익률(2.7%)도 끌어 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내년도 계획은 수립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단기적 과제로는 보장성 위주의 사업 추진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올해 기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태 농협생명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농협금융지주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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