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생명까지 신사업 진출에 차질이 생겼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잇달아 중징계를 받으면서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사업 등 새 먹거리 창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뿐 아니라 삼성생명도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삼성생명에 대해 △암환자 요양병원 입원비 미지급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건 등으로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금융사가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 에 진출할 수 없다. 대주주 변경 승인도 제한된다. 제재심의 중징계 의결이 금융위원회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삼성생명의 신사업 진출은 완전히 막힌다. 삼성카드 역시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기관경고에 따라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에 영향을 받는다.
삼성생명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올해 디지털혁신실 산하 경영정보분석(BDA) 센터를 신설해 BDA(Business Data Analytics) 체계를 구축했으며, 최근 생보업계 최초로 금감원에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 부수업무' 자격도 신청했다.
핀테크 업체들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와 금융데이터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보장분석 컨설팅,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앞서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은 한화생명도 신사업 진출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대주주 거래 제한 위반으로 한화생명에게 기관경고를 내린 바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금감원의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 등의 방안을 검토 하고 있으나, 업계에선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생명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온 김동원 전무 아래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설계사 활동을 지원하는 디지털영업채널 '라이프MD'를 최근 론칭했으며,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중금리대출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포인트 플랫폼을 활용한 신상품도 내년 4월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신사업 진출에 시선이 쏠리는 배경에는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생보업계의 업황이 자리하고 있다.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시장 포화상태에 이른 생보사들은 일반적인 상품 출시로만은 경쟁력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들은 아직 실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중징계에 따른 신사업 진출에 대한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신사업 진출에 제한이 생기는 만큼 어느정도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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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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