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한국전자전', 실효성 우려
KES 측 "2.5단계까지는 그대로 강행…방역 준수"
업계 "코로나19 감안 안해 아쉬워…기업에 실질적 도움도 의문"
입력 : 2020-12-01 05:51:00 수정 : 2020-12-01 0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전자전'이 오프라인 행사로 강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열린 '한국전자전 2019' 전경. 사진/삼성전자
 
3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에 따르면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 C홀에서  'IT의 혁신!(IT's Innovation!)'을 주제로 한국전자전이 열린다. 이 행사는 지난 10월27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진 바 있다.
 
주관 단체인 KEA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2.5단계까지는 예정된 날짜에 취소 없이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KEA 관계자는 "2.5단계까지는 필수 경제 부문으로 돼있어서 전시회 개최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면적당 인원 제한 지침과 엄격한 방역 수칙 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300개사가 참가해 총 600여개의 부스가 꾸려질 예정이다. 참관객은 약 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KEA 측은 참가 업체 수 등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전자전이 이대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KES에서는 이번 전시회의 목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주요 전자·IT 전시회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업계의 수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CES의 경우 전 세계 18만여명의 참관객들이 몰리는 기술 경쟁의 장으로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성과를 기대하며 비용을 투입하지만, 한국전자전의 경우 일반 소비자 대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기업 입장에서는 대소비자 관점마저도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최근 전자 기업들 사이에서 자체 유통소매점에 전시존을 꾸며놓고 맞춤형 컨설팅 같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가 트렌드인 가운데, 소비자 입장에서도 굳이 전시회장을 찾아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의 행사는 내년 CES를 한달 여 가량 앞두고 있어 이렇다 할 혁신 제품을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금처럼 확산된 상황에서 잘 꾸며놓고 관람객들을 적극적으로 오라고 하기도, 오지말라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며 "전자전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은 매년 있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환경을 감안하지 않아 한층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은 참가 여부에 대해서도 고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전자전의 대표적인 참가 기업 중 하나인 LG전자도 행사 준비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최종적으로는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산자부 주최여서 안한다고 하기도 어렵고 울며겨자먹기로 참여하는 곳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강행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다가 부랴부랴 맞춰서 준비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또 하나의 '한국판 CES'로 정부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혁신산업대전'은 두차례 잠정 미뤄진 끝에 최종 취소됐다. 지난해 처음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올해 전자업계 뿐 아니라 통신사까지 초청해 새로운 이름으로 판을 키울 예정이었다. 당초 2월 중순이 개최 예정일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미뤄졌다. 이후 10월 한국전자전 등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 마저 지연되면서 완전히 무산됐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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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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