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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코로나19에도 '체험존' 만든 이유는
'취향존중' 가전 성장세…공격적 마케팅 일환
삼성 비스포크 vs LG 오브제컬렉션 대결 구도
2020-11-19 06:31:00 2020-11-19 06:3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된 와중에도 자사의 가전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별도의 체험존을 만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운영하는 체험존은 모두 소비자들의 '취향존중' 가전을 중심으로, 공간상의 조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LG베스트샵 강동본점에 꾸며진 LG 오브제컬렉션 체험존. 사진/LG전자
 
1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제품 통합 슬로건인 ‘가전을 나답게’를 반영한 체험존 '나답게 스튜디오'를, LG전자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 체험 공간인 '오브제컬렉션 체험존'을 마련했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외관 패널의 색상과 재질들을 조합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을 각각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양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생활가전을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맞춤형 가전'을 주요 마케팅 키워드로 내걸고 있다. 이 같은 제품들은 공간상의 조화가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체험존 운영이 필연적인 선택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히 제품을 고르는 것을 떠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제안하는 것도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가전 제품은 이제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과 취향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며 "최근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나답게 스튜디오’ 큐브존. 사진/삼성전자
 
이에 삼성전자는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되는 '나답게 스튜디오'를 열고 비스포크 주방가전,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체험존은 △비스포크 키친존 △TV존 △큐브존 △의류케어존 등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을 더욱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어우러지는 구성으로 꾸몄다. 이달 13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을 시작으로 내년 1월 말까지 전국 주요 백화점 20개 지점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입구에서 손소독과 장갑을 착용하고, 시간 당 인원수를 제한하는 등 철저한 방역하에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는 패널의 색상과 다른 제품들과의 조화를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비스포크의 성장을 통해 소비자들이 이제 단순히 기능적인 부분만을 보는 게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맞춤형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내놓고, 계열사인 LG하우시스와 협업을 통해 전국 주요 LG베스트샵에 오브제컬렉션 체험존을 꾸몄다. 체험존에서는 주방,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공간별로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색상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세련된 예술가의 공간에 어울리는 홈 아틀리에 패키지 △화사한 감성의 공간에 맞는 홈 가든 패키지 △모던한 안정감의 공간에 적합한 홈 카페 패키지 등을 제안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브제컬렉션은 재질과 색상을 직접 눈으로 봤을 때 차별점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제품이어서 고객들이 현장에서 직접 만져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유명 가구 업체들과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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