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로드숍 매출…가맹점 상생안 효과 의구심
화장품 소비 구조 자체 변해…"단순한 비용 지원보다 경쟁력 키워야"
입력 : 2020-11-17 15:53:01 수정 : 2020-11-17 15:53:0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K-뷰티 신화를 이끌었던 국내 화장품 가맹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존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정책에 따라 온라인 공급 채널을 확대해온 본사도 온·오프라인 가격 차이 문제 등으로 점주 반발이 커지자 상생안을 마련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1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의 로드숍 매장을 운영하는 미샤가맹점주협의회와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 차이 해소, 재고 환입, 온라인 쇼핑몰 수익 분배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안을 마련해 최종 협의 중이다. 미샤 가맹점주협의회와 본사는 이달 초에 만나 관련 내용 등을 논의했다. 권태용 미샤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본사가 최종안을 보내주면 검토한 뒤 문제가 없다면 12월 초에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과 해외시장 매출 타격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50억원, 당기순손실 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670억원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가 지속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의원 측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미샤는 53곳이 폐점했으며, 이밖에 아리따움 306곳, 이니스프리 204곳, 스킨푸드 164곳, 에뛰드 151곳이 폐점했다. 
 
본사가 생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면서 발생한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공정 거래 문제는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례로 에이블씨앤씨의 온라인 멀티숍 '눙크'에서 같은 제품의 같은 용량이 가맹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거나,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 자사몰에서 '온라인 전용'이라는 문구가 부착된 제품이 단독 판매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본사에서는 가맹점과 협약을 통해 점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직전 가맹점주와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내용은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가맹점 임대료 지원 △재고 특별 환입 △폐점 부담 완화 △별도 판매 활동 지원금 지급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가맹점 지원액 규모는 상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원한 80억원을 포함해 총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부터 온라인 수익을 가맹점에 분배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품 소비 구조 자체가 과거 로드숍에서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비용 지원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공정한 문제는 개선하되, 가맹점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상생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맹주협의회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해 가맹점 특화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온라인몰처럼 추가 할인 쿠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0일 오전 관광객과 쇼핑객으로 붐비던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코로나19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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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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