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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크루셜텍 "교육용 태블릿, 성장 한축 될 것"
기존사업 강화·신사업 개척 투트랙 전략…안건준 회장 '세계 최고·최초 정신'으로 재도약 의지 피력
2020-11-12 10:03:32 2020-11-12 10:03:3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안건준 크루셜텍 회장은 최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외부 활동을 줄이고 회사의 도약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관련기사 안건준 회장 "벤처기업협회장 내려놓고 크루셜텍 성장 일굴 것"). 구조조정과 재무적 안정성 확보 작업을 마친 만큼 크루셜텍의 재도약을 위해 지문인식모듈(BTP) 등 기존 사업 확장과 신사업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반드시 잡겠다는 포부다. 아래는 안 회장과의 일문일답. 
 
무상감자부터 사옥매각 등 그간 진행했던 재무건전성 확보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면.
 
크루셜텍(114120)의 재도약과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된다고 판단했다. 경영진들과 논의한 끝에 고통이 따르지만 무상감자, 사옥매각,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최종적으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건전성을 완성했다. 
 
사실 많은 주주 분들께서 크루셜텍을 위하는 마음으로 지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나 또한 크루셜텍이 상장한 이후 한주도 주식매도를 한적이 없었고 회사의 유상증자 때마다 참여해 왔었다. 이번 유상증자에도 100% 참여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6월 주주들의 지지로 무상감자가 통과됐다. 사옥매각은 상장사인 파마리서치와 탑엔지니어링 컨소시움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매각을 마무리했다. 유상증자 또한 기존 주주분들과 신규 주주분들이 저희를 믿고 참여해 주셔서 412대 1이라는 경쟁률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8월 27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150%에서 현재 40%대로 낮아졌고, 수출 중심제조기업임에도 차입금의존도가 5%대를 기록하게 됐다. 유동비율은 74%에서 240%대로 향상됐다. 전자부품 제조사로서는 최상위에 속하는 재무구조라고 생각한다.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세번째 도약을 위한 주요 전략은 무엇인가
 
기존 사업 확장과 신사업 진출로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존 사업인 지문인식모듈(BTP)은 최근에도 다양한 글로벌 스마트폰기업로부터 꾸준히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된 뒤, 꾸준히 중저가 폰에 공급을 하다가 올해 4월부터 플래그십 모델인 Z플립에 공급을 하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지금도 Z플립과 중저가 모델에 공급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전부터 꾸준히 거래했던 고객이다. 최근 출시되면서 큰 관심이 집중된 'LG윙'에 크루셜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박형 광학식 FOD(Fingerprint On Display)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크루셜텍 최초의 광학식 지문인식 모듈의 LG윙 공급은 사업영역 확대라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일이다. 
 
소니에는 일본 최초 5G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마크2에 지문인식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소니와는 사업적·기술적으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2의 화웨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의 빈그룹의 주력사인 빈스마트(Vinsmart)에도 지문인식 모듈 공급을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듀오 등 여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플래그십 및 중저가 폰에 공급을 하고 있어서 매출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존 고객사 공급 확대 및 신규 고객사 유치에 박차를 가해 기존 사업 또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신규사업은 고성능 교육용 태블릿과 메디컬 인헤일러, 차세대디스플레이용 Mini-LED BLU(백라이트유닛)이다. 개발 완료 혹은 마무리 단계로 빠른 시일 내에 양산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교육용 태블릿은 국내 대기업에 공급이 확정됐고 인도네시아 대학에 공급을 협의 중이다. 신규사업들은 향후 크루셜텍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크루셜텍의 장점은 무엇인가. 
 
최근 지문인식모듈 트렌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초슬림 광학식 지문인식모듈과 사이드키 정전식 지문인식모듈이다. 현재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가 앞면과 뒷면에 버튼이나 단자가 위치해있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앞면과 뒷면의 디자인 정체성 유지를 위해 사이드키 정전식 지문인식모듈과 초슬림 광학식 모듈을 선호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사이드키 정전식 지문인식모듈의 시장 선도주자다. 이미 삼성 Z플립, 소니, MS 서피스듀오 등 여러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공급하며 그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스마트폰 두께가 가면 갈수록 얇아지는 가운데, 모듈을 얇게 만드는 것은 기술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다. 크루셜텍은 이를 세계최초로 개발했고, 관련기술 노하우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광학식 FOD모듈은 크루셜텍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초슬림 광학식 지문인식모듈로 시장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듈은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일반 광학식 지문인식모듈에 비해 두께가 60%이상 얇아 스마트폰 디자인에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 공간을 침해하지 않는다. 
 
최근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이 여러 개 장착되는 등 많은 전자부품들이 추가되어 배터리 용량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는데 초슬림 광학식 지문인식모듈은 배터리 공간을 침해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사가 좀 더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 LG윙에 적용된 초슬림 광학식 지문인식모듈 역시 세계 최초 제품이다.
 
신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고성능 교육용 태블릿 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호흡기 질환 치료 의료기기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고성능 교육용 태블릿은 애플의 위탁 생산 업체로 유명한 글로벌 최대 제조 생산 업체인 폭스콘과 국내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에스데빌과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확정됐고, 엔에스데빌이 개발한 비대면 학습 소프트웨어 UBL(Ubiquitous-based learning)과 비대면 시험 소프트웨어 UBT(Ubiquitous-based test)가 인도네시아 대학에 납품이 확정된 상태다. 여기에 특화된 크루셜텍 고성능 교육용 태블릿이 추가 공급되는 것으로 협의했으며 마무리 단계이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교육용 태블릿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공교육시장에서도 태블릿이 대규모로 공급되는 등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커 크루셜텍 매출 성장에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메디컬 인헤일러의 경우, 'AIRoma'로 명명된 호흡기기반 치료용 의료기기이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천식환자용 호흡기치료기기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폐질환 치료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을 예상하고 기존보유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에 최적환된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정부지원도 받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일반 호흡기용 흡입기는 약물을 폐까지 전달하는 비율이 불과 30%대에 불과하지만 크루셜텍의 메디컬 AIRoma는 자체개발 기술로 90%의 약물을 폐에 직접투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중이다. 현재는 60% 수준의 약물전달 투여가 가능한 수준이다. 올해 말에 개발이 완료되면 국내외 코로나치료제 제조사와 협의하여 단기간에 양산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
 
Mini-LED BLU 사업은 일반 LCD가 아니라, Mini-LED를 수천에서 수만개를 촘촘하게 본딩해 디스플레이사에 BLU 형태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Mini-LED는 애플이 최근 적용한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관련업계에서는 하나의 큰 시장의 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LED 수준인 백만분의 1의 명암비가 특징이고, OLED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잔상, 번인현상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 
 
크루셜텍은 Mini-LED를 초고속으로 장착하면서 BLU를 지난 3분기에 완성했다. 현재 일반적인 공정을 보유한 경쟁사보다 5배가 빠른 전용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여러 업체와 협의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성과와 매출이 가장 빨리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고성능 교육용 태블릿이 가장 빨리 매출이 일어날 것 같다. 이미 국내 대기업에 공급이 확정됐고, 인도네이사 대학과 국내 교육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인 엔에스데빌과 공급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또한 메디컬 인헤일러도 현재 개발 막바지에 있다. 국내외 제약회사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오랜 시간 크루셜텍 임직원들과 주주분들께서 크루셜텍을 위해 힘써 주시고 응원을 보내 주셨다. 이제 그 성원에 보답할 시간이 된 것 같고, 그럴 여건도 마련이 됐다. 내년에는 크루셜텍이 신규사업 진출과 기존사업 확대로 성장할 것이다. 예전 고속 성장했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 드린다. 
 
크루셜텍의 고객은 작은 회사가 하나도 없다. 거래하고 있는 모든 고객은 세계 최고의 글로벌기업들이다.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돼 있다. 크루셜텍이 지향하는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세계 주도의 정신이 살아있고, 관련된 구조조정 완성과 재무적 안정성을 모두 완료한 상황이 됐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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