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토마토칼럼)위드코로나와 경기반등
2020-11-11 06:00:00 2020-11-11 06:00:00
올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줄곧 낙제점에 머물던 경제성적표가 반등하는 조짐이다. 실제 각종 지표로도 확인되며 경제회복 시그널이 뚜렷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안팎으로 계속 발생하고는 있지만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방역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어쩌면 이제 경제 주체가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적응해가는 진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경제주체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한데다 소비심리나 기업들의 업황심리가 코로나19 이전까지 회복된 것이다. 여전히 숙박·음식업 등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지만 1차 확산때 비하면 2차 확산의 파고가 빠른 속도로 돌아왔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경제활동 모습이 달라지는 모습도 한 몫 하고 있어서다. 확산 초기에는 경제활동 자체를 중단했지만 재확산 반복으로 대체소비를 하는 등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외출과 여행을 못하는 대신 가전제품과 책을 사고, 외식을 못하는 대신 식재료를 구입해 '집밥'을 먹는 식인데 올 올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4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이 방증한다.
 
후행성 지표인 고용충격도 차츰 나아지고 있다. 수출, 투자, 소비 등의 지표가 좋아지고 있음에도 노동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근 나온 지표가 긍정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월 수준까지 회복했다. 여전히 제조업, 숙박음식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전 수치로 돌아왔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게다가 고용보험 가입자중 실업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총 지급액도 6개월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실업자 발생이 크게 늘면서 매달 1조원 넘게 지급되던 실업급여가 상당수준 낮아진 것이다.
 
여기에 취업자 '빈익빈'이 여실히 드러났던 고용보험 비가입자에 대한 로드맵 발표도 임박했다. 국민 절반이 고용보험 미가입자인 현실에서 2명중 1명은, 일터에서 불안한 노동을 겪었고, 코로나19 여파로 충격이 심했는데 안전망 가동이 곧 작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의 85.2%가 고용보험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직장을 잃었을 때 실업급여가 얼마나 고용안정망이 될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또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도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내외 경제연구기관은 바이든 당선이 트럼프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1~0.4%포인트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로 미국 성장률 개선과 세계 교역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무엇보다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0 퇴치를 위해 백신개발과 마스크 착용 강화를 내건 점도 전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운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내외 여건이 상당히 좋은 이 시점에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성장과 방역을 다 잡기 위해 방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부를 비록한 국민 모두가 방역위생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을 꾸려나가는 K방역의 모범이 다시한번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김하늬 정책부 기자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