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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플랫폼에 신사업까지 '파죽지세'
양대 포털, 3분기 역대 최고 실적
네이버 2조·카카오 1조 매출 달성
광고·커머스·콘텐츠·핀테크 고루 성장
2020-11-05 16:50:35 2020-11-05 16:50:35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또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광고와 커머스가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신사업까지 실적을 내기 시작하며 네이버는 분기 매출 2조원을, 카카오는 분기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양사는 오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5일 2020년 3분기 매출이 1조1004억원, 영업이익이 120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04% 늘어난 수치다. 지난 2분기보다는 15%, 23%씩 상승했다. 이로써 카카오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게 됐다. 
 
지난 29일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의 3분기 매출액은 1조3608억원, 영업이익은 291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4.2%, 1.8%씩 증가했다. 네이버는 3분기부터 라인 실적을 제외하고 매출 구분도 변경했다. 라인과 Z홀딩스(야후재팬)의 경영통합 반독점심사가 승인됐기 때문이다. 라인의 실적을 더하면 네이버도 처음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으며 신기록을 세운 셈이다. 라인을 포함한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2조598억원, 영업이익은 258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23.7%, 27.8% 증가했다. 
 
핀테크·모빌리티·클라우드 등 신사업 고속 성장…카카오 139%↑·네이버 66%↑
 
카카오의 2020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이번 분기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발표했다. 특히 카카오는 신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488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 손실은 역대 최저인 181억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였다. 
 
특히 모빌리티와 테크핀 부문 성장이 눈에 띄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를 바탕으로 플랫폼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T블루는 프리미엄 택시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렸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만3000대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테크핀 부문에서는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17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비 송금 부문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47조원으로 전년 연간 거래 수준까지 성장했다"며 "연말 성수기를 감안해 연간 70조원 거래액을 목표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도 3분기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지속하면서 신사업 부문 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여 대표는 "3분기 주식계좌 전환, 신용카드 발급, 체크카드 실적 확대 등으로 순수수료 이익 4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맞았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핀테크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각각 60%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의 3분기 핀테크 부문 매출은 1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62% 늘어난 6조8000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클라우드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66.2% 상승한 7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비대면 환경으로 인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 영향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의 네이버 포트폴리오가 검색광고 중심이었던 과거와 다르게 커머스뿐 아니라 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성장이 가속화하는 중"이라며 "이를 위해 투자하고 달려야 하는 시기다"고 강조했다.
 
든든한 광고·커머스에 콘텐츠까지…빠진 곳 없어
 
네이버의 2020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에게 광고와 커머스 부문은 이제 '믿을 맨'이다. 카카오의 핵심 사업인 플랫폼 부문 매출(5544억원)에서 광고와 e커머스를 담당하는 톡비즈(2844억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매출원의 지위를 다졌다.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여 대표는 "연말까지 1만 곳의 광고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9월 기준으로 1만2000곳을 넘으면서 예상 이상으로 빠르게 광고주 풀이 확대되고 있다"며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지만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일부터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인 #탭(샵탭)에도 광고가 적용돼 광고 실적은 계속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여 대표는 "샵탭에는 뉴스·쇼핑·스포츠·영화 등 다양한 주제가 있어 (이와 연동해) 기존 비즈보드와는 달리 뚜렷한 타깃층을 갖고 광고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물하기·메이커스 등 e커머스 부문 거래액도 지난 2019년 3분기보다 68% 성장하며 매 분기 점점 더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 대표는 "배송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고, 비대면 추석으로 50대 이상 신규 고객도 늘었다"고 했다.  
 
네이버는 광고 사업으로 전체의 52%에 달하는 매출을 벌어들였다.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가 포함된 '서치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7101억원이다. 커머스 부문도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40.9% 성장한 2854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플러스 멤버십, 쇼핑 라이브, CJ대한통운과 물류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쇼핑 생태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양사 모두 콘텐츠 부문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이번 3분기 콘텐츠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4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번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과 톡비즈 부문 매출(5544억원) 비중과 동일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재팬 픽코마가 연일 일 거래액 최고치를 경신했고, 카카오게임즈에서 7월 출시한 가디언테일즈를 흥행시킨 영향이다. 
 
네이버도 웹툰·브이앱·스노우 등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보다 31.8% 증가한 1150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네이버 웹툰은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MAU) 6700만명을 달성하며 글로벌 거래액을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끌어올렸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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