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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훨훨 날던 3N, 3분기는 다소 주춤
NC, 리니지2M 매출 감소 영향
넥슨, 중국 던파 모바일 출시 지연
넷마블, 3분기 큰 흥행작 부재
2020-11-02 14:26:00 2020-11-02 15:05:06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지난 상반기 코로나19발 언택트 수혜로 좋은 성적을 이어가던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의 성장세가 3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작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거나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되는 등 당초 예상했던 실적 상승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계는 오는 4일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분기 실적발표 기간에 돌입한다. 오는 10일에는 넥슨과 네오위즈(095660)가, 11일에는 컴투스(078340)위메이드(112040), 12일에는 펄어비스(263750), 13일에는 넷마블(251270)NHN(181710), 그리고 16일에는 엔씨소프트(036570)의 잠정실적공시가 예정돼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매출이 예상보다 더 하락하면서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공개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은 5742억원, 영업이익 197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진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5.6% 감소가 예상된다. 종전 시장 컨센서스인 2079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하락은 리니지2M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일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엔씨소프트의 호실적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형제의 탄탄한 매출 상승세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리니지M과 2M은 지난 2분기 약 3521억원을 벌어들이며 엔씨소프트 매출의 약 65%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가 리니지2M의 매출을 기대만큼 끌어올리지 못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리니지2M 매출액을 2분기보다 15% 떨어진1677억원으로 추정했다. 리니지2M이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리니지M이 3주년 업데이트에 크게 성공하며 전 분기 대비 43% 늘어난 매출액(2286억원)을 거둘 전망이어서 큰 실적 하락은 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2분기 실적 공개 당시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48~63% 증가한 773억~854억엔(약 8754억~9672억원)으로 설정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3분기보다 최대 53% 상승한 305억~374억엔(약 3454억~4236억원)으로 예상했다.  
 
넥슨은 지난 7월 출시한 바람의나라:연이 흥행에 성공하며 거두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바람의나라:연은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를 굳건히 지키던 리니지M 형제를 밀어내고 매출 2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여기에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가 연기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현지 청소년보호 규제 관련 이슈로 게임 내용의 보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에서 약 6000만명의 사전등록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은 만큼 매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었다. 50%가 넘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예상한 것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매출 전망치가 컸던 데 기인한다.
 
넷마블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 공개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는 넷마블 3분기 매출액을 6325억원, 영업이익을 6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7.8%, 16.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도 19.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당초 시장은 넷마블 컨센서스를 매출 6616억원, 영업이익 781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 일곱개의대죄 글로벌 출시 효과로 깜짝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하지만 3분기에 출시된 마구마구2020, 스톤에이지월드 등이 크게 흥행하지 못했고, 기존 게임 매출의 자연 감소가 시작되면서 실적 상승 요인이 사라졌다. 
 
한편, 이번 3분기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첫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액을 1410억원, 영업이익을 240억원으로 예상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출시된 가디언테일즈의 양호한 매출을 토대로 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64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었으며, 2분기 매출액은 1065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이었다. 비상장사긴 하지만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순항하면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는 3524억원 규모의 깜짝 영업이익을 공개한 바 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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