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①전기차 화재·직원 일탈 현대차 신뢰도 '뚝'
30대 재벌 중 26곳 하락…LG는 19회 연속 1위
2020-11-02 06:00:01 2020-11-02 06:00:0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재벌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신뢰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잇달아 전해지는 가운데 전기차 코나 화재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와 함께 조사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일반인지 부문 지수(이하 일반인지 지수)에서 30대 재벌 중 26곳의 신뢰도가 하락했다. 일반인지 지수는 신뢰 정도를 7점 척도로 조사하고 이를 0을 기준으로 -100~100점으로 환산한다.
 
상위권보다는 하위권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순위권별 평균 등락 폭을 보면 1~10위권은 -0.3, 11~20위권은 -1.6, 21~30위권은 -2.6이다.
 
 
LG(41.2→41.1)는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19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35.5)은 2위 자리를 지켰다. LG와 삼성의 격차는 7.1포인트에서 5.6포인트로 축소됐다. 이어 GS(26.2), 카카오(25.2), SK(23.7)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상위권 중에서는 현대차(22.2)의 하락 폭이 컸다. 지난 조사와 비교해 지수는 3.6포인트 떨어졌고 순위는 4위에서 7위로 내려왔다.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내고 뚜렷한 체질 개선이 확인되는 등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잡음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현대차는 공장 직원들이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보이거나 비정상적인 행위를 사례가 지속적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울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무단으로 사용한 직원 2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이들이 신차를 공장 내부에서 카풀 용도로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객 차량을 대하는 태도를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올라왔다.
 
여러 명이 해야 할 일을 1명이 하고 나머지는 쉬는 '묶음 작업'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고 근무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않고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조기 퇴근한 경우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감봉이나 정직, 해고 등의 징계를 받은 숫자는 300여명 이상이다. 코나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과 불만도 현재 진행형이다. 리콜을 진행 중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다.
 
금호아시아나(-5.11→-10)는 신뢰도가 4.9포인트 하락하면서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과 그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가 가장 낮은 곳은 부영(-17.9)이었고 이어 한진(-13.5), 금호아시아나, 태영(-8.6), OCI(-5.8) 순으로 조사됐다. 이랜드(-2.6)와 롯데(-2.4), 효성(-2.2), 영풍(-2), HDC(-0.6)도 신뢰도가 마이너스권에 위치하면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 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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