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작 의혹 '페이스북', 콘텐츠 차단 프로그램 도입
입력 : 2020-10-26 17:39:47 수정 : 2020-10-26 17:39:4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나 폭력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전 이사 브리태니 카이저는 지난 미 대선 당시 가짜뉴스를 퍼트려 여론을 조작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나 폭력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차단하는 제어 프로그램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콘텐츠가 감지되면 확산 속도를 늦추고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보는 콘텐츠 구성을 조정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위험 콘텐츠 판단 기준을 강화해 해당 정보의 유통량을 줄이는 방식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WSJ는 프로그램 도입에 따라 수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각기 다른 화면 구성 요소를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어 프로그램 도입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 진영에서 지속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은 24일 페이스북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뉴욕포스트 폭로 기사 관련 게시물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차단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가짜뉴스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페이스북이 금융서비스와 주택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0.23 사진/뉴시스
 
2018년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서 사업개발 이사로 일한 브리태니 카이저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자사가 페이스북 사용자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여론을 조작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는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여론을 유리하게 조작했다고 밝혔다.
 
미 매사추세츠공대는 2018년 3월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최대 20배 빨리 전파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는 연구 결과에 즉각 반박하며 “가짜뉴스나 거짓말은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며 거짓말이 선거 결과를 변화시켰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6년 11월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지난 미 대선일을 앞둔 3개월간, 미국 주요 언론사가 생산한 진짜 뉴스보다 가짜 뉴스가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보도했다. 폴 호너 가짜뉴스 제작자는 2016년 미 대선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누구도 어떤 것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는다”며 “솔직히 사람들은 분명히 더 멍청해졌다”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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