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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리콜 조치했는데 '운행불능상태'?…소비자 불만 폭주
리콜 이후 작동불능·추가 업그레이드 요청…소비자들 "여러 번 조치로 개인 일정 차질"
2020-10-27 05:51:00 2020-10-27 05:51: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리콜 절차 중인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EV)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리콜 조치 후 차량이 운행불능상태가 돼서다. 심지어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재방문까지 요청하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선 "시간이 남아도는 줄 아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 EV 2020년 3월13일 이전 생산된 차량을 대상으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W)'을 업데이트하는 리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0일까지 특별 정비 기간으로 정하고 직영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 정비를 휴일까지 연장해 운영 중이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리콜 절차 중인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EV)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사진은 코나 화재 모습. 사진/뉴시스
 
문제는 리콜 조치 완료 후에 소비자들의 차가 운행 불능상태가 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소비자들의 계기판에는 전기차 시스템이나 배터리에 이상이 발견됐다는 '점검 메시지'가 뜨면서 차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점검 메시지가 뜨는 경우, 소비자는 견인 요청을 통해 수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리콜 조치 전에는 화재를 걱정했지만, 리콜 후에 차가 언제, 어디서 멈출지 몰라 여전히 불안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콜 전에 문제 없던 차가 오히려 리콜 후 작동하지 않아 리콜의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는 것이다.
 
또 개인 연차 등을 소진하면서 리콜을 받았는데 다시 시간을 내야 하는 불편함도 호소하고 있다. 불량이 근본적으로 시정되지 않았기에 상당수 소비자가 두 번 이상 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 등을 방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점검 메시지로 인한 작동 불능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기차 동호회' 등 인터넷 카페에는 리콜을 했음에도 갑자기 주차장 등에서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결국 서비스센터로 견인했다는 호소글이 대다수다. 
 
무엇보다 이미 한 차례 BMS 업데이트를 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와 추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어 불만은 더 커지는 형국이다. 두 번째 방문에 조치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여러 번의 리콜로 소비자를 번거롭게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일부 직원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불만으로 코나의 일부 차주들의 단체소송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8일쯤 현대차에 고전압 배터리팩의 즉각적인 무상교환과 상당한 손실보상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할 예정이다. 내용증명에는 업데이트를 위한 시간과 비용 소요, 업데이트 이후 충전율 감소와 주행거리 감소, 여전한 폭발 우려 등 이번 리콜 조치가 불안상태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고객님께 불편함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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