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로 몰리는 '빚투'
서울시장 후보 관련 종목 들썩…고수익 고위험에 무리한 베팅…개인 투기적 거래 경고음
입력 : 2020-10-22 06:00:00 수정 : 2020-10-22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자금이 정치 테마주로 쏠리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자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변동성 테마주에 배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나 사업계획 등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비율 상위 10개 기업 중 정치인과 관련된 테마주가 8개다.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써니전자와 백광산업(윤희숙), 한창제지(황교안), 서원(이낙연), 세우글로벌(홍준표), 국동(문재인), 남선알미늄(이낙연), 그리고 미국의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정책 관련주'로 불리는 KC코트렐이 10위 종목에 이름 올렸다.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윤희숙, 오세훈(진양산업) 테마주가 신용융자 상위 종목에 대거 포진했다. 또한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 사태 등 최근 국정감사 이슈가 불거지자 한창제지(황교안)와 세우글로벌(홍준표) 등 야당 인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써니전자의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12.01%로 가장 높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결제를 위한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지난 12일 이 종목의 신용융자 잔고금액은 130억5700만원에서 19일 162억6900만원으로 일주일 새 24.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는 4760원에서 4630원으로 하락했다. 한달 새(9/20~10/20) 10% 이상 변동폭 보인 날도 6일이나 된다. 바이든의 기세를 업은 KC코트렐을 제외하고는 백광산업(-7.5%), 한창제지(-7.8%), 서원(-0.3%), 세우글로벌(-4.4%), 국동(-5.6%), 남선알미늄(-2.5%)도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신용융자금을 일정 기간 내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남선알미늄은 올해 고점인 7980원 대비 약 40% 떨어진 상태며, 한창제지는 지난 3월 4550원에서 54%까지 빠졌다.
 
신용융자 전체 잔액도 지난주 다시 17조원 돌파했다.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빚까지 내 수익률 높이려는 무모한 투기가 늘고 있는 것이다. 황세운 상명대 DnA랩 객원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신용융자는 2주 이내로 활용되는 단기 자금으로, 아무래도 단기간 변동폭이 큰 테마주 쪽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용융자 비율이 높은 종목은 단기간 출회될 매물도 많다는 의미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올해 여러차례 테마주 주의보를 내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력 정치인과 업체 대표가 동문이거나, 동향, 지인 등이란 이유로 정치 테마주로 엮이곤 하나, 수혜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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