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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부족 속 횡보장세…반도체·자동차 등 '실적개선주' 주목
코스피 단기 2320~2420 전망…미국발 악재·양도세 폭탄 불안…'원화 강세' 환율도 변수
2020-10-19 06:00:00 2020-10-19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다가오는 미국 대선 이벤트와 경기부양책 지연,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악재가 산재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연말로 다가온 '대주주 양도세 강화' 공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2320~2420포인트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양책 논의 무산으로 경기 모멘텀이 약화됐으며 오는 23일(한국시간) 열릴 미 대선주자 TV토론 전까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요인 불확실성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전까지 박스권 형태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 부양책 논의가 사실상 무산됐으며 경기 모멘텀 약화로 지수 방향성도 상실"했다며 "코로나 충격 벗어나 경제가 정상화되려면 확대 재정정책이 매우 중요한데, 미국에서 해당 논의가 헛바퀴만 돌면서 경기 실망감만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주 열리는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에선 트럼프의 퍼모먼스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토론을 기점으로 지지율 격차가 줄면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올라가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어,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코로나 확산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약해졌다. 코로나 신약 임상 중단 등도 이번주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상수가 된 악재에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나가면서 대형주 수익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해온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악화되면서 코스피는 2400선 안착에 실패했다. 특히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순으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로 매물 출회가 일어났다.
 
다만 노동길 연구원은 "연말 배당금 자금 유입 가능성은 개인투자자 순매도 물량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증권가는 실적주에 주목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추가부양책 논의 기대감의 소멸, 여전한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5.9%, 전기 대비 26.4%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다행히 실적 개선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IT 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준 연구원 역시 "기업 실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넷플릭스, 아마존 등 미국 기업 실적은 국내 종목에도 영향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엔 S&P500 기업 중에서 IBM, 넷플릭스, 인텔, 아마존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원화 강세'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이번주 증시에서도 환율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대훈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리해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최근엔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적 전망이 밝은 업종들이 대부분 수출주라, 원화 강세 지속이 오히려 이들 기업의 실적 기대감을 낮추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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