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비교광고' 논란..경쟁업체들 "비윤리적 행위"
홈플러스 "공정위 제소 검토"
2010-06-24 18:13:39 2010-06-25 10:48: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이마트의 비교 광고에 대해 경쟁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24일 신문 광고를 통해 이마트의 30개 주요 생필품 장바구니 가격이 경쟁업체들보다 크게 저렴하다고 선전했다.
 
이마트는 ‘이마트 고객님은 A사 2만3180원, B사보다 2만2550원 낮은 가격에 쇼핑하고 계십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농심 신라면과 삼양라면, 서울우유, 코카콜라 등 30개 품목을 제시했다.
 
이마트는 이 상품들을 ‘한국 소비자원이 선정 조사한 생필품 대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마트가 직접 경쟁업체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업계 3강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를 겨냥한 비교광고가 분명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들은 즉각 이 광고를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자기 식대로의 기준’을 적용해 경쟁사와 가격 비교 광고를 낸 것은 '비윤리적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는 "이마트 광고에 나온 A사나 B사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당사를 지칭한 것이라면 수치나 조사방식 모두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된다"며 “30가지의 생필품 선정 기준이나, 조사 기간, 대상 점포 등을 나눈 기준이 무엇인지 제시하지 않은 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조사해 내놓은 것은 ‘상식 밖의 수준’이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신세계 주가 상승분의 절반 정도는 윤리경영 덕’이라고 말했 듯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이마트가 이런 비윤리적 방식으로 상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보인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마트 광고에 대해 공정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가 광고한 비교 품목 30개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선정한 상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남창희 마케팅부문장은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상품과 기간을 정해 조사한 만큼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조사결과를 마치 사실처럼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마트가 제시한 대표 상품 30개에 대해 해당 자료를 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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