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 찾는 홈플러스…변수는 추가 자금·채권
자산 팔아 유동성 확보…경쟁력 회복 과제
2026-09-22 13:39:35 2026-09-22 18:12:46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이어가고 있는 홈플러스가 인수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회생계획 인가로 인수합병의 길은 열렸지만 실제 인수자를 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상품 공급을 위한 추가 자금과 밀린 납품대금 등 기존 채권까지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 인수자가 인수 이후 필요한 추가 자금과 기존 채권 부담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간판. (사진=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회생계획안에 따라 대형마트 사업(67개 점포)과 본사 및 온라인사업부문, 폐점 점포의 소유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며 인수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에는 폐점 점포 중 자가 매장 19개 지점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영업 정상화에 나서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본사와 온라인 사업부문은 영업양수도 방식, 폐점 점포 소유 부동산은 개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폐지 직전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원에 달하는 긴급운용자금(DIP) 대출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을 통해 1206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후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한 가운데 납품대금 우선 지급, 미지급 임금 분할 지급 등을 통해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자가 점포 매각 등을 통해 2028년까지 1조4193억원을 마련하고, 2030년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만 점포 매각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업 기반을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자산 매각을 단행하더라도 남은 점포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영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별도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에 붙은 정상 영업 안내문. (사진=뉴시스)
 
3조9000억원 채권…인수자 부담 범위 관건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후보군으로 거론된 기업 가운데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인수대금 마련 외에도 상품 공급 정상화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운영자금도 마련해야 합니다. 회생계획에 따른 채권 처리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실제 인수 이후 필요한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이 최종 인가한 회생계획안 기준 홈플러스의 채권 규모는 약 3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이 중 △회생채권군(선순위담보신탁 채권·일반 회생채권) 2조4800억원 △공익채권군(미지급 물품 대금 등) 1조4129억원입니다. 
 
홈플러스는 해당 채권을 갚기 위해 1단계로 19개 점포 매각을 통해 선순위 채권자인 메리츠의 채권을 정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해당 방식만으로는 회생 이후 경쟁력까지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점포 유지와 비효율 점포 정리, 온라인과 물류 경쟁력 강화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수자가 실제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1년 반가량 인수자를 찾지 못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며 "인수자 입장에서는 개별 점포 매각이 진행되면 더 낮은 가격에 필요한 자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매각을 위해서는 인수자가 지금 매입할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유통산업발전법 재개정 등을 통해 대형마트의 사업 가치를 높이거나, 고용승계를 전제로 인수하는 기업에 세제·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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