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당국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동남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남부 해양수도권’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수도권에 이어 광역경제권 2위 규모인 동남권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2024년(2850억 달러) 때보다 82%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국무회의를 통해 동남권을 세계적인 해양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의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육성방향은 △북극항로 선도 △산업 대도약 △기업·사람·자본 유치 △살기 좋은 정주여건 조성 등 4대 전략을 세부 과제로 담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의 중장기 국가 전략은 새로운 물류 허브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해수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부산~로테르담 구간의 시범운항(2026~2029년)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 유럽 정기서비스 노선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국적 내·쇄빙선대를 확충하고 극지해기사 등 전문 인력도 양성합니다. 컨테이너 항만인 진해신항과 울산항의 친환경 연료 저장·벙커링 인프라도 확충합니다.
자율운항·친환경 선박의 국제표준 선도화와 대형선 중심의 특화 조선 MRO(유지·보수·정비) 단지도 조성합니다. 진해신항 배후단지는 스마트 물류·제조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테스트베드로 활용, 산단과 항만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합니다.
고부가가치 해양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메가특구·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해양금융과 해사법률 산업을 집중 육성합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인재 유입 대책도 시행합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HMM, SK해운 등 주요 해운사와 연관 기업의 이전을 추가 추진하고 금융위원회의 동남권투자공사 신설, 법원행정처의 해사국제상사법원 개원(2028년 3월 예정)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합니다.
청년층 유출의 ‘순유입’을 위한 대기업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신설(조선·해운), 해양수도권 특화 앵커사업(금융·법률 등)도 육성합니다. 남부 해양수도권 내 주요 거점을 1시간 내외 생활권으로 묶기 위해 BuTX(부산형 급행철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등 철도망과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등 도로망도 구축합니다.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주거 공급과 명문 외국교육기관 유치, 해양레저관광벨트 등을 구축합니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국무회의를 통해 동남권을 세계적인 해양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내용의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해수부는 이번 육성방향을 통해 2024년 기준 2850억 달러 수준인 남부 해양수도권의 GRDP를 오는 2040년 5200억 달러까지 82.5% 이상 증대할 것으로 봤습니다. 연평균 성장률로는 2026~2030년 3%, 2031~2035년 4%, 2036~2040년 5%로 상향을 추산했습니다.
일자리 창출에 따른 청년층 순유입 전환을 목표로 2040년 남부 해양수도권의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비중은 60%를 유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60% 달성을 위해서는 자연 감소 예상치(2025년 66.9%→2040년 54.6%)를 감안, 5.4%포인트 상승이 필요하다는 계산입니다.
고송주 북극항로추진본부 기획지원과장은 “세계적인 제조업 생태계와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동남권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거점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조선?해양, 자동차, 우주항공, 방산, 에너지, 기계 등(수출의 약 20%, 물류인프라) 부산항 세계2위 컨테이너 환적항?울산항 에너지허브, 가덕도신공항관문공항은 2035년 개항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은 바다에 있으며 남부 해양수도권의 성공은 5극3특 국토공간 대전환 계획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물류·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해양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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