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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2일 14: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올해 3분기 말 기준
큐라티스(348080)의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회사가 해당 지표를 50% 아래로 낮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3분기 보고서 제출 이후 발생한 1회차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을 반영하면 현재 자본잠식률은 47.92%로 추정된다. 다만, 지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누적된 상황에서 매 분기 발생하는 순손실이 그대로 자본총계의 감소분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회사가 추가적인 자금 조달로 자본을 확충한 것이 아니라면, 적자 폭을 얼마나 줄였느냐가 관건이다.
큐라티스 오송 바이오플랜트 (사진=큐라티스 홈페이지)
적자 지속으로 3분기 자본잠식률 50% 상회…관리종목 지정 리스크 부상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큐라티스의 자본총계는 163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회사가 3분기 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 210억원에서 순손실만큼 차감된 것이다.
지난 2023년 기술성장기업 특례를 적용 받아 코스닥에 입성한 큐라티스는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성인·청소년 결핵 예방백신(QTP101), 주혈흡충증 예방백신(QTP105) 차세대 mRNA 코로나19 예방백신(QTP104)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KGMP, cGMP, EU-GMP 수준의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회사가 아직까지 영업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3분기 말 기준 큐라티스의 결손금은 2273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매 분기 발생하는 순손실은 그대로 자본총계의 감소분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반기말과 3분기말 자본금은 동일하게 369억원으로 집계된 반면 자본총계만 감소하면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회사의 자본잠식률은 43%에서 55.83%로 악화됐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해당 요건에 의한 페널티에 대해선 특례상장 기업도 예외가 없다.
1회 CB 주식전환 반영 시 47.92%…안정권 여부는 '의구심'
그런데 3분기 보고서 제출일 이후에 자본 변동을 수반하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회사가 지난 2020년 발행했던 1회차 CB의 미상환 권면총액 50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된 것이다. 통상 재무제표에 부채로 계상되는 CB는 전환청구로 인해 주식으로 전환될 시 자본으로 편입된다.
보고서에는 1회차 CB 주식전환에 따라 큐라티스의 보통주 792만3930주가 11월14일 신규상장될 예정으로 기재됐다. 일정대로 신주 발행이 이뤄졌다면 큐라티스의 주당액면가액은 500원이므로 자본금은 약 40억원(500원*792만3930주) 증가해 409억원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환이 이뤄지는 사채의 액면총액 50억원이 그대로 자본으로 편입된다고 가정하면 자본총계는 213억원으로 변동, 자본잠식률은 47.92%로 50%를 하회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회사의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신주발행에 따른 자본 변동분을 단순 가산한 수치다. 올해 남아있는 4분기에도 지난 3분기와 동일한 규모의 순손실(47억원)이 발생할 경우 큐라티스의 자본총계는 다시 166억원으로 감소, 자본잠식률은 59.41%로 집계되며 50%를 상회하게 될 수 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1회차 CB 주식전환 내역을 감안하면 결산 시점에)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며 자금조달 추진 여부 등 추가적인 자본 변동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추가적인 자본 변동을 수반할 수 있는 이벤트로는 4회차 CB의 전환청구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3분기 말 기준 큐라티스는 이번에 전환청구된 1회차 CB 외에도 150억원 규모의 4회차 CB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큐라티스의 종가는 1318원으로 해당 사채의 전환가액 631원을 웃돌고 있어 추가적인 전환청구를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4회차 CB의 사채권자는 큐라티스의 모회사인
인벤티지랩(389470)이다. 이와 관련해 큐라티스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인벤티지랩과 협의해 의무전환 확약 조건 등의 변경계약을 통해 올해 안에 전액 자본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4회차 CB와 관련한 전환청구 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이 밖에 자금조달 등 추가적인 자본 변동이 없다면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앞서 추산한 자본 변동(자본총계 409억원, 자본금 213억원) 내역으로 단순 계산할 시 자본잠식률 50%에 해당하는 자본총계 규모는 204.5억원이다. 즉 4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8.5억원을 넘어선 안된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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