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에 들어가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 줄을 이루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아름다운 명소들과 향기로운 특산물이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팝업에서 준비한 음식은 영양군의 특산물인 고추, 버섯, 간장 등으로 만든 겁니다. 대상그룹은 매년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찾아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식 존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어호경 대상홀딩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
12일 대상그룹과 경상북도 영양군이 손잡고 서울 한복판에 선보인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 앞은 오픈 첫날부터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관람객들은 대상그룹이 영세 지역을 알리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지식 존중 프로젝트'의 세 번째 주인공인 '영양군'의 맛과 멋을 기대하며 들뜬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트랜디한 성수동에 차려진 팝업스토어인 만큼 젊은 관람객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스토어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영양군의 특징과 관광 명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영양군은 12만그루로 만들어진 '자작나무 숲'과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하늘보호공원'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설명을 들은 뒤 까만 커튼을 열면 사계절을 품은 자작나무 숲을 담은 팝아트를 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숲속을 거니는 듯한 여유로움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영양분식'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영양군 자작나무 숲 팝아트. (사진=이수정 기자)
2층으로 올라가면 '영양분식'의 야심찬 두 번째 팝아트 장소로 갈 수 있습니다. 바로 하늘보호공원을 재현한 곳인데요, 별자리를 선택하고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면 안쪽 팝아트 공간에서 '나만의 별'을 볼 수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빠듯한 도시에서의 삶을 잠시 잊고 빛나는 별을 보는 시간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영양군은 전 세계 기준 여섯 번째로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보호공원(IDA PARK)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그만큼 인공적인 불빛이 없는 곳인 셈입니다.
이번 팝업스토어 공간은 다른 곳과는 비교될 정도로 널찍한 공간감이 돋보였습니다. 대상그룹이 이렇게 스토어를 만든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영양군의 '여유' 그 자체를 공간화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호경 대상홀딩스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영양군에 실제로 가면 사진만으론 알 수 없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며 "인구 1만5000여명으로 육지에서는 가장 규모가 작은 영양군이지만 그 속의 풍성하고 따듯한 감정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2층에서 내려오면 본격적으로 영양군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대상그룹은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제공되는 모든 식재료를 영양군에서 직접 공수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해 열린 강원도 양구와는 달리 분식 컨셉으로 더 많은 관람객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잠시 줄을 서서 기다리면 △고추잡채 주먹밥과 산나물무침 △영양고추부각 떡볶이 △송이버섯조림 육전과 초화주 쿨피스가 맛깔스럽게 나옵니다. 관계자는 초화주의 경우 알콜이 없는 버전도 있으니, 술을 못하는 관람객이라도 꼭 체험해보길 권했습니다.
'영양분식' 팝업스토어에서 영양군의 특산품을 이용해 만든 분식 메뉴 3종과 초화주 쿨피스. (사진=이수정 기자)
이번 특별 음식들은 미쉐린 3스타 강민구 셰프와 송하슬람 셰프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라고 합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모두 맛있다고 해주시는데 그 중 고추잡채 주먹밥 튀김은 속까지 양념이 돼 있어 반응이 좋다"며 "분식은 MZ세대들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상그룹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인구 소멸 지역에 온기를 불어 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인공인 영양군만 해도 풍부한 볼거리에 비해 알려지지 못한 곳입니다. 실제 인식 조사를 해보면 1020세대는 경북 영양군을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고, 3040세대는 강원도 양양이랑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대상은 알려지지 못한 지역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팝업스토어에는 관람객이 직접 내년에 알고 싶은 지역을 투표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후보는 △충북 영동군 △충남 서천군 △전남 고흥군 △경남 의령군입니다. 이 지역 모두 인구 2만~6만명 사이의 작은 도시들입니다. 대상 관계자는 "전국 226개의 시군구의 매력을 모두 알리고 싶다"며 "이번 팝업도 최대한 대상이라는 그룹은 뒤로 하고, 지역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12일 서울 성수동 '영앙분식' 팝업스토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영양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수정 기자)
이번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서울 성수동 'MM성수'에서 열립니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당일 현장 대기 입장도 가능합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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