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오픈AI의 챗GPT 열풍이 계속되면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였는데요, 자사의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한 이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평소보다 8배 넘게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MS는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도 챗GPT를 추가할 예정인데요, 일반 기업들 입장에서는 애저를 이용하면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챗GPT 기능도 구현할 수 있어 애저 도입을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서비스형 AI(AI as a Service, AIaaS)'의 부상입니다. 과거 ICT 업계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가 유행처럼 번졌던 것이 최근에는 IaaS(Infra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등으로 XaaS 형태가 보편화됐는데, 이것이 AIaaS까지로 진화했다는 설명입니다.
AIaaS는 모든 기업이 AI를 개발할 수 없다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IBM의 '2022년 글로벌 AI 도입 지수'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35%가 AI를 활용하고 있고 42%의 기업들이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데요. 하지만 AI 내재화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높은 기술력과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합니다. 가용 인력과 투입 자본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는 특히나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요.
구독형 AI 서비스, 편의성·운영효율성에 주목
만약 구독형 AI 서비스인 AIaaS를 사용하게 된다면 사용자는 API 형태의 A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관련 역량을 쉽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AI 개발 환경이 필요할 경우 클라우드 플랫폼에 담겨있는 AI 개발 툴과 환경을 서비스 형태로 받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성도 높습니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특성은 AI를 개발·학습할 때 컴퓨팅 자원을 늘렸다가 학습이 끝나면 자동으로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유휴 인력의 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단말 기기에 관계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이 때문에 미국의 IT매체 벤처비트는 AIaaS를 'AI 민주화의 표상'이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진 최근의 경영 환경은 되레 AIaaS의 시장 전망을 밝힙니다. 비용 효율적인 AIaaS가 디지털 시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내년도 글로벌 AIaaS 시장 규모를 116억달러(약 14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기도 했지요.
업스테이지는 최근 한화생명에 진료비영수증 등 보험청구서류 5종을 처리할 수 있는 AI팩을 공급했다. (사진=업스테이지)
AIaaS의 대표 사례는 앞서 언급한 MS의 애저나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꼽힙니다. 국내에서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화생명은 진료비영수증 등 보험청구서류 5종의 처리에 업스테이지의 AI팩을 금융·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했는데요. 이미지에서 원하는 정보를 추출해 이용할 수 있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 등이 활용된 업스테이지 AI팩은 95% 이상의 인식률을 기록, 수기 검증을 최소화하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문서 자동화를 구현했습니다.
업스테이지의 OCR 기술은 삼성SDS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브리티 RPA' 사업 확대의 기술파트너로도 채택됐습니다. ABBYY, 태서랙트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높은 성능이 파트터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형 AI 서비스는 솔루션 사용료 만으로도 AI 서비스 도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지원받아 언제나 최신화된 AI 기술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전합니다. 기존 수준 대비 적은 데이터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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