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갈린 건설사 도시정비사업…현대·롯데 웃고 삼성·DL 울고
건설사 도정액, 27조6826억…부동산 시장 위축에도 선방
롯데·GS 2위 놓고 경쟁…삼성물산, 대형 건설사 최하위 기록
2022-10-18 06:00:00 2022-10-18 06:00:00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올해 3분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시현하며 수주 곳간을 두둑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하방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건설사별로는 주택사업 수주 실적을 놓고 희비가 갈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수주액은 27조6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액은 작년 3분기(17조5739억원)에 견줘 57.52% 늘어난 규모다. 미분양 증가와 원가상승 부담이 존재하는 가운데 리모델링과 재건축 등 주택사업 확대를 꾀한 영향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8조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선두에 섰다.
 
현대건설은 연초 대구 봉덕1동 재개발을 시작으로 △이촌 강촌 리모델링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 △과천주공 재건축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사업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사업 등을 수주했다. 올해 3분기까지 쌓인 수주액은 8조352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다. 작년 3분기 10개 현장에서 2조5594억원을 수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3배 뛴 것이다. 업계 내 순위 역시 작년 3분기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9월까지 광주 광천동 재개발,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등 12개 현장에서 수주했다”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업지 등을 포함하면) 9조원이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4조800억원을 수주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GS건설은 올들어 서울 용산구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을 수주를 비롯해 부산 구서 5구역,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등의 사업을 따내며 작년 3분기보다 51.1%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올 연말까지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건설이 뒤를 쫓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현재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수주액은 3조6914억원으로 GS건설과 3886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롯데건설은 △성수1구역 재건축 △대구 반고개 재개발 △봉천1-1구역 재건축 △부산 선금사 재개발촉진A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며 전년대비 196.8%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0월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4조2620억으로 GS건설을 뛰어넘은 상태다.
(표=뉴스토마토)
 
전년대비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은 SK에코플랜트로 나왔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한해 의정부 장암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비롯해 4363억원을 수주한데 그쳤지만, 올해는 인천 효성뉴서울아파트 재건축사업과 포항 용흥4구역 재개발사업, 부산 초량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며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835.6%에 달한다.
 
반면 도시정비부문에서 삼성물산의 경우 도시정비부문 수주액이 되레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도시정비수주액은 현재까지 8172억원으로 전년동기(9177억원)에 견줘 10.95% 하락했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주수액 2위에 이름을 올렸던 DL이앤씨는 리모델링 부문 수주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37.73% 내린 1조6555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수주액 순위는 7위로 내려갔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액은 1조2484억원으로 27.91% 떨어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하반기 입찰 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주택 부문 불확실성이 도시정비부문의 실적에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 구매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량도 사라졌다"면서 "2023년 주택 시장 불확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자재비용과 금융비용 등 증가에 따른 부담이 주택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 한 관계자는 "(시장 악화 상황이지만) 리모델링과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꾸준히 있고, 연말에 몰린 입찰 물량이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물량이 있는 만큼 연말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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