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네이버 손자회사인 리셀 플랫폼 '크림'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에선 수수료 인상과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늘리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선 인지도 확대를 위해 연계성 있는 커머스 플랫폼과의 투자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분사한 한정판 리셀 플랫폼으로 지난 2020년 3월 한성숙 전 대표 주도로 만들어졌다. 서비스 시작 1년 반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현재는 사업 카테고리를 늘려나가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크림 관련 이미지. (사진=크림)
리셀사업은 단순 중고거래가 아닌 희소성 높은 제품을 정가보다 높은 시세로 되파는 거래방식을 일컫는다. 특히 브랜드별 발매수량을 제한해 되팔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희소성이 더욱 높아진다. 평균 시세보다 2~3배 이상 가격이 뛰는 만큼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네이버가 리셀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 중고의류 판매업체 스레드업은 전세계 리셀 시장 규모가 2021년 280억 달러(약 33조원)에서 2025년 640억 달러(약 75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를 2008년 4조원에서 2020년 20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크림의 성장세도 순조롭다. 올해 크림의 상반기 거래액은 7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40% 성장한 3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를 몰아 크림은 사업기반을 넓히고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지분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2021년 8월 스니커즈 리셀플랫폼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명품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시그먼트에 99억원을 투자했으며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크레이빙 콜렉터에 54억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카테고리 범위를 넓혀 중고차 거래 플랫폼사 체카, 이커머스 마케팅사 컬쳐앤커머스에도 각각 14억원, 19억원을 투자했다. 해외에선 지난해 일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운영사 소다에 355억원 투자에 이어 올해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싱가포르 1위 가전제품 중고거래 플랫폼 리벨로에 36억원을 투자하고, 말레이시아 1위 운동화 리셀 플랫폼 '쉐이크핸즈' 지분을 22억원에 사들였다.
다만 규모 확장과 별개로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있다. 크림은 지난해 영업손실 595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검수 인력 채용, 검수 기술 고도화 등 검수센터 운용비용에서만 무려 433억원이 지출됐다. 또 크림은 검수를 전담하는 페이머스스튜디오에 251억원을 지불했다. 이에 크림은 최근 구매 수수료율 인상에 나섰다. 구매 수수료는 오는 10월부터 3%로 오른다. 앞서 지난 4월 구매 수수료 1% 부과를 시작으로 지난 6월엔 2%로 올린 바 있다. 이달에는 판매자에게도 수수료 1%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이미 무려 3차례에 걸쳐 수수료율 인상을 단행한 셈이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공간을 늘려 고객들의 체험 경험을 늘리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크림은 연내 잠실 롯데월드몰에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기존 마포구 상수역에 연 4층 규모의 쇼룸에 이어 두번째로, 상수 쇼룸은 2020년 3월 크림 론칭 초반부터 동시 운영됐다. 크림 자회사 팹이 지난 6월 출시한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를 통해서도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팹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메종 시크'를 일시적으로 오픈해 선보였고, 당시 방문한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크림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리셀 서비스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서비스를 펼쳐왔는데 이제는 사업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수익성 증진도 같이 해나가려고 한다"면서 "앞으로도 크림의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의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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