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세대란설' 잠잠…오히려 물량 쌓이고 가격 '뚝'
7월 서울 전세 매물 2만9656건…전월비 11.4%↑
전국 전셋값 0.01% 하락…2년11개월만 하락 전환
"금리 상승으로 수요자 부담 증가…8월 전세대란 글쎄"
2022-07-12 07:00:00 2022-07-12 07:00:00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올해 8월 임대차법 시행 2년차를 맞아 전세가격이 급등하는 '전세대란' 우려가 나왔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및 대출규제 여파로 전세물량이 쌓이는 가운데 가격도 수억원씩 떨어지는 모양새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9656건으로 한 달 전(2만6612건)보다 11.4% 증가했다. 서울 전세 매물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만여건을 기록한 뒤 4월 2만7000여건, 5월 2만5000여건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동구 전세 매물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준 서울 강동구 전세매물은 1299건으로 한 달 전(970건)보다 33.9% 늘었다. 같은 기간 종로구는 115건에서 152건으로 32.1% 상승했으며 동대문구도 633건에서 799건으로 26.2% 증가했다. 다만 동작구는 이 기간 804건에서 790건으로 1.8% 감소하며 서울 내에서 유일하게 전세매물이 줄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 전세매물은 한 달 전보다 17.1% 늘었으며 경기와 부산도 각각 14.9%, 11.9% 증가했다. 이 기간 전국에서 전세매물이 감소한 지역은 경남(-0.9%), 충남(-2.8%), 제주(-3.7%), 강원(-6.2%)뿐이었다.
 
매물이 쌓이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1% 하락했다. 주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시 강동구 평균 전세가격은 올해 1월 6억7770만원에서 6월 6억7399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며 송파구 평균 전세가격도 같은 기간 9억3423만원에서 9억2641만원으로 내려갔다.
 
송파구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송파구 리센츠 20평대 전세는 확장이 안된 경우 9억원, 확장된 것은 10억원, 30평대는 13억~14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한 매물부터 나가는 추세"라며 "최근 가격은 겨울철 시세보단 5000만원에서 1억원가량 떨어진 상황으로 현재 기준으로 전세 가격은 지금이 제일 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8월 임대차법 시행된 지 2년이 지나며 계약갱신청구권을 모두 소진한 매물이 시장에 풀리며 전세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며 늘어난 금융비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세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으며 '8월 전세대란'도 잠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과거 저금리 시대에는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며 올려줄 수 있는 여력이 됐지만, 지금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고 금리도 올라가며 세입자 입장에서는 대출을 받기 부담스러워지며 집주인 입장에서도 계속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올려줘야 하는 당사자인 수요자들이 전세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로 8월 전세대란 우려도 생각보단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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