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세 비수기에 매물 감소…"월세 살아야 하나"
서울 전세 매물 3만1107건…전월 대비 16.8% 감소
올해 초 전세대출 축소…"대출 풀리며 매물 소진돼"
8월 전셋값 상승 우려…"집주인 가격 한번에 올릴 수도"
2022-04-20 08:00:00 2022-04-20 08:00:00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회사원 박모씨(31)는 요즘 한숨이 잦다. 거주 중인 전세방 계약 만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이사갈 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전세 매물이 부족하다지만, 터무니 없이 오른 전세가격에 박씨는 전세가 아닌 월세 입주도 고민하고 있다.
 
4월 서울 전세 매물은 전월보다 크게 감소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3만1107건이다. 한달 전 서울 전세 매물이 3만1107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6.8%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4월 강동구 전세 매물은 948건으로 전월 1378건 대비 31.3% 감소하며 서울 내에서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 전세 매물은 같은 기간 1452건에서 1086건으로 25.3% 감소했으며 송파구(-24.5%)와 도봉구(-20.9%), 중랑구(-20.8%), 광진구(-20.7%) 전세 매물도 한달새 20% 넘게 줄었다.
 
박모씨는 "전세가 씨가 말랐다는 말은 익히 들었으나 이 정도 일 줄은 정말로 몰랐다. 매물 자체도 적지만, 양심 없는 수준으로 전세가격을 매겨놓는 경우도 수두룩하더라"라며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도 엄청 올랐는데 이럴 바에는 마음 편하게 월세를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올해 서울지역 신규 입주물량도 적어 전세 매물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올해 서울 신규 입주물량은 2만1312가구로 예정돼 있어 전년 3만2689가구 대비 34.8% 감소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세자금대출 축소되며 전세 수요도 줄었지만, 최근 전세대출이 풀리며 매물도 소진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대출 한도가 늘어나며 전세 물건이 일정하게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매물에 대한 보유세가 늘어났기 때문에 전세보단 일종의 반전세 형태로 임대차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전세 매물 감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임대차법 시행 2년차를 맞아 전세가격이 급등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계약갱신청구권이 만기되며 그동안 전세가격을 5%밖에 올리지 못했던 집주인들이 가격을 한번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아파트 단지를 보면 평형대는 같지만, 가격은 다른 이중 전세 가격을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 대치동에 한 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4억5150만원에 전세계약됐다. 같은 평형대가 같은 달 8억원에 전세 계약 체결된 점을 고려하면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인데도 가격 차이가 두배가량 나는 셈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8월 이후에는 상황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학군 이사 같은 경우 9월 이전에 이사를 해야 내년에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사 수요가 여름철에 몰릴 예정인데 이 기간에 계약갱신청구권이 끝나는 매물들이 나오며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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