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급락에 국민의힘 '일괄사퇴'…김종인이 지적한 원인은 '윤석열'(종합)
김종인 "선거운동 이렇게 갈 수 없다"…윤석열 일정 전면 취소하고 쇄신 모색
2022-01-03 17:57:15 2022-01-03 17:57:15
[뉴스토마토 임유진·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급락에 선거대책위원회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선대위는 3일 공지를 통해 "쇄신을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가 후보에게 일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선대위 전면개편'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정서에 맞게 선대위를 개편해야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지율 급락의 배경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윤 후보의 거친 언사 등에서 찾았고, 이에 대한 제동과 쇄신 차원의 초강수였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메시지를 직접 챙기겠다고도 했다. 
 
그간 김 위원장은 대선이 두 달여 남았단 점에서 인적쇄신에 부정적이었으나, 당 내홍과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자 전면 조직개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오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에 극약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인 땜질식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김종인, 윤석열에 "비서실장 노릇할테니 연기만 해달라"
 
김 위원장은 오후 의원총회에선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을 겪어보니 도저히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면서 "윤 후보에게 '내가 당신의 비서실장 노릇을 선거 때까지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윤 후보에게)'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제가 과거에 여러 번 대선을 경험했지만,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는 정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숙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실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후보의 말실수를 바로 잡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후보가 이것저것 여러 가지 생각하면 메시지가 제대로 잘 전달이 안 되는데,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우리가 해준 대로 후보가 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 후보와 면담한 뒤 "(윤 후보의)특별한 답변은 없고 '사전에 좀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얘기는 했다"며 "(선대위 개편안을)거부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다 수용하기로 했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일단 오늘 아침부터 진행된 과정과 관련해 얘기했으니까 후보로서는 갑작스럽게 그런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좀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은데, 아마 오늘 지나고 나면 정상적으로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선대위 전면개편을 사전에 윤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줄사퇴도 이어졌다.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 3인방은 이날 의총에서 선대위 직책과 당직에서 일괄 사퇴키로 했다.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오전 사퇴를 선언하자,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오후에 "그에게 덧씌워진 오해를 넘어서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공지를 통해 김 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일괄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선대위 전면개편은 윤 후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요구사항이었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하고 원팀 선대위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선대위 직책을 내던진 후 연일 윤 후보를 향해 공개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하지도, 지도부 총사퇴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 "윤 후보도 많은 고민이 있는 하루가 될 것이고,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개편 뒤 복귀 가능성엔 "지금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가정법으로 대화해선 안된다"고 말을 아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일정 전면 취소한 윤석열, 선대위 쇄신 장고 돌입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시 개장식만 참석한 뒤 이후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전날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나 쇄신안을 논의했고, 일정 중단은 윤 후보의 의지였다고 한다. 윤 후보는 '지금 선대위를 개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지율 하락이 개편에 영향을 미쳤는가' 등의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선대위 한 관계자는 "윤 후보 일정은 선대위 쇄신이 끝나면 재개할 것 같다"며 "선대위 개편은 연말부터 김 위원장과 후보가 논의하고 있던 사안이었다"고 전했다. 
 
또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 부위원장이 사퇴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 새로 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당 잡음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이 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은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돌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윤사모' 커뮤니티 등에서 내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돼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고 항의했고, 윤 후보 최측근인 권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발했다.
 
신 부위원장은 사퇴하면서 자신의 영입을 반대한 이 대표를 향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조롱을 계속 했다"며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선 민주당의 공작에 기름을 부었다"고 직격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사진/뉴시스
 
임유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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