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대형 카드사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먼저 시장에 진입한 중소형사들은 경쟁에 밀리면서 점차 입지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3분기 신용판매(기업구매 제외) 규모는 158조77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25% 증가했다. 액수로는 3912억원 늘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분기 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21.45%를 기록했다. 뒤이어 업계 2위인 삼성카드도 전분기보다 0.41%포인트 늘어난 18.96%로 확인됐다. 국민카드는 전분기 대비 0.18%포인트 소폭 하락한 17.59%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는 0.08%포인트 상승한 16.51%로 집계됐다.
중소형사는 점유율 하락세가 짙어졌다. 하나카드는 전분기 대비 0.60%포인트 감소한 7.25%의 점유율을 보였다. 롯데카드 역시 0.05%포인 하락한 9.34%였다. 우리카드는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0.12%포인트 늘어난 8.89%로 나타났다.
대형 카드사 위주로 점유율이 상승한 건 PLCC 영향이 컸다. PLCC는 일반 신용카드 상품과 달리 특정 제휴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혜택과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선 지난 2015년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이마트 PLCC'를 출시했다. 이후 특정 분야 혜택이 크다는 장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인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이 같은 시장 변화를 감지한 신한·삼성카드도 올해 2분기부터 PLCC 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연내 가장 많은 PLCC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함께 첫 PLCC를 내놓은 뒤 상반기에 이케아, LG하우시스, SK렌터카,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업체와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호텔, 인테리어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지출이 많은 업종 회사와 제휴를 맺으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팬던 플랫폼인 '위버스 컴퍼니'와 PLCC 출시 계약을 맺고 방탄소년단 카드를 선보였다. 이밖에 GS리테일, 투썸플레이스, SKT 등과도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카드 역시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지난 5월 대표 간편결제사인 ‘카카오페이’와 PLCC를 처음 선보인 이후 롯데월드, 삼성전자와 상품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소형사들도 꾸준히 PLCC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대형사에 비해선 두각을 못 나타내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회원 기반이 작은 데다, 빅데이터 마케팅 역량이 부족해 유력 업체와 제휴가 대형 업체로 쏠리고 있어서다. 아울러 비대면 결제가 증가하면서 결제 플랫폼 및 서비스 역량 차이도 점유율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PLCC 시장은 제휴사의 영향이 가장 큰 상품”이라며 “제휴사 입장에서 회원 기반이 크고 빅데이터를 통한 마케팅 능력을 가진 대형 카드사와 상품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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