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재명, 재난지원금으로 정부 압박"
"이재명, 민주주의적 감수성 없으면 행정독재로 갈 수 있어"
"차별금지법 나중이라면, 이재명·윤석열 대통령도 나중에 해라"
2021-11-09 11:31:31 2021-11-09 11:31:31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9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주장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과 관련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난지원금도 사실은 다 때가 있는 것인데, 이번에 당정협의도 없이 여당 후보라는 포지션에서 그냥 밀어붙이는 형국"이라며 "재난지원금은 정기예산 심의가 아닌 추경에서 하는 것인데, 연내 추경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정의당이) 재난지원금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재난지원금의 시간이 아니고 위드 코로나를 안착시키기 위한 공공의료체계에 예산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자영업자 손실 보상에 (지원 예산을) 더 써야 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이 후보의 행보에 대해 민주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경쟁력이 문 정부,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더 민주적인가. 이게 시민들의 판단 기준인데 그 점에서 의구심이 든다"며 "이 후보가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은 안 했다. 강력한 행정 추진력을 강점으로 꼽는데 민주주의적 감수성이 없으면 행정독재로 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단일화 여부에 대해 "역사적 시효가 끝났다"며 "아직까지도 정치공학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당은 서로 다른 시민을 대표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선이) 양자대결만으로 간다면 수많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배제되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특히 "미래로 가는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꺾으려면 도덕적인 측면부터 시작해서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장동 족쇄가 채워져 있는 상태에서는 윤 후보를 이길 수 없다. 그러니까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하려면 심상정을 대안으로 써야 한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전날 이재명 후보의 차별금지법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차별금지법이 긴급하지 않으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도 긴급하지 않다. 차별금지법을 나중에 할 거면 대통령도 나중에 하시라"며 "차별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어나는 일인데 차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무현정부 때부터 차별금지법 논의한 지 14년 됐다. 이제는 결론을 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회 간부들을 만나 "(차별금지법)문제는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이라며 "당면한 현안이거나 긴급한 문제, 당장 닥친 위험의 제거를 위한 긴급한 사안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을 정하는 지침 같은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심 후보는 라디오 출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차별금지법 관련 시각을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 눈에는 우리 사회를 휘감아 온 이 갑갑한 차별의 공기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이 차별에 숨막혀 하고 또 너무나 안타깝게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차별을 금지하는 원칙을 만드는 게 긴급 사안이 아니라면 이 후보께서 대통령되는 것은 전혀 긴급 사안이 아닐 것 같다"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도 얼마전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두 분 모두 차별금지법 제정 다음에 하시려거든, 대통령도 다음에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9일 차별금지법 관련 윤석열·이재명 대선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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