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올해 크라우드펀딩의 증권형 발행자금 실적이 100억원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초기 스타트업 기업에게 자금을 조달해주는 역할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크라우프펀딩 시장의 역성장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올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은 90억2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처음 시장 개설과 함께 달성한 발행금액(165억원)에도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은 지난 2019년 최고치인 390억원을 기록한 이후 작년 279억원을 기록해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창업 벤처 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증권을 공모 발행해 투자금을 받는 자금 조달 방법이다. 지난 2016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됐다. 크라우드펀딩은 2019년까지만 해도 초기 창업 기업에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돼 왔다.
지난 2019년 당시 정부가 크라우드펀딩의 범위를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발행한도를 확대하는 등의 활성화 방안이 효과를 거두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의 펀딩 참여가 활발했다. 아울러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사례도 나오면서 투자 심리도 자극했다.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지난 2016년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 받은 이후 3년 반 만에 코스닥 시장으로 입성하면서 펀딩 당시 216억원이었던 기업의 가치는 10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도 코스닥에 상장한 첫 기업이 나온 영향으로 일반 투자자의 참여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개인 투자자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 현황을 보면 크라우드펀딩이 활황이던 2019년도엔 월평균 1000명이 넘는 개인 투자자가 펀딩에 참여했고 올해의 경우 평균 투자자수는 360여명에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의 성향은 급진적인 수익률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장기 투자가 필요한 크라우드펀딩 보다는 한달 이내에 가시적으로 투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공모 청약이나 비상장 플랫폼에서 유망 비상장 기업을 매수하는 식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를 우선 끌어오기 위해서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참여해줘야 한다”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우수 기업과 참여하는 투자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살리기 위한 다각도의 개선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 이연임 금융투자협회 박사는 최근 '창업벤처기업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자본시장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업의 활성화를 위해 관리기준 개선과 중개업자 규제완화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발행기업 범위 및 투자한도 확대 △중개업자의 업무범위 확대 △투자광고 완화 및 IR 허용 △범죄이력 기업 중개 금지 등의 내용을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고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크라우드펀딩 관계자는 “일반 제조업 관련 투자를 넘어 문화, 콘텐츠, 친환경 등 다방면의 걸친 펀딩 사례들이 나오면서 일반 개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크라우드펀딩 관련 활성화 방안들이 조속히 추진될 경우 시장은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라우드넷에서 진행 중인 펀딩 목록. 사진/크라우드넷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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