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넥스 시장을 살리기 위한 고군분투에도 현실은 역대 최악의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당근책으로 내놓은 코넥스 활성화 방안이 기업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코스닥과의 상장 사다리 역할이란 기본 취지 마저 흔들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현재까지 2개사에 불과하다. 지난 2016년 50개사로 역대 최대 상장 기업이 나온 이후로 줄곧 상장 기업 수가 줄더니 이제는 한자릿수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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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2013년 처음으로 45개사가 나온 이후로 △2014년 34개 △2015년 49개 △2016년 50개 △2017년 29개 △2018년 21개 △2019년 17개 △2020년 12개사로 나타났다.
코넥스 시장은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개설된 초기·중소 기업전용 시장이다. 중소기업 대다수가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이를 탈피하고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상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당초 개설 목표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 가기보단 한 번에 코스닥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다양해지면서 연결고리가 끊어지게 됐다. 거래소가 마련한 기술특례상장은 코스닥 사장의 메인트랙으로 안착하면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15년만에 100개사를 돌파한 상황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루트가 넓혀진 데다 초기 투자자도 엑시트가 쉽고 거래가 활발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길 원한다”면서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면 코넥스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경제단체와의 협약은 물론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앞서 대구·경북 지역 6개 경제단체와 코넥스 상장 활성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상장 희망기업 대상에 상장 설명회와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했다. 또한, 초기 중소기업인 코넥스 상장법인의 공시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을 진행했다.
코넥스시장이 pre-KOSDAQ 시장으로서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코넥스협회는 상장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코넥스협회는 코넥스시장 신규 상장기업 중 3대 중점육성산업(바이오·미래차·비메모리 반도체) 영위기업·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상장 및 유지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정부예산(국고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넥스시장 상장 및 유지를 위해 지급한 외부감사인 감사수수료, 지정자문인 상장지원수수료, 지정자문인 상장유지지원수수료의 각 50%를 회사별 총액기준 6500만원 한도로 지원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은 대어급 기업의 상장과 역대 최대 공모규모가 기대되는 등 시선이 쏠리고 있어 코넥스 상장이 현재 주춤했다”면서 “다만 9월서부터는 추가로 코넥스 상장을 위한 준비 중인 기업도 나오고 추가로 코넥스 활성화를 위한 준비도 계속해서 진행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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