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넥슨의 일본 본사가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넥슨 일본 본사의 최대 주주가 김정주 NCX 대표인 만큼, 이번 넥슨 일본 본사의 투자는 사실상 김 대표의 결단으로 보인다.
28일 넥슨은 일본 본사가 약 1억달러(약1130억원)에 육박하는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이며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이다. 이는 넥슨이 보유한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이다.
넥슨은 비트코인 매수가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암호화폐 투자는 그간 미국 기업들이 주로 이끌어 왔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은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약1조6815억원)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지난 26일(현지시간) 1분기때 사들인 비트코인으로 1억100만달러(약1124억5340만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해 12월까지 비트코인 7만480개를 매수했다. 평균단가는 1만5964달러(약1736만8832)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상승장에 힘입어 5개월 만에 1조4000여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넥슨 일본 법인의 투자를 두고 사실상 김정주 NXC대표의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가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그간 가상화폐에 큰 관심을 드러내 왔다. 그가 이끄는 NXC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사들였고,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금융거래 플랫폼 ‘아퀴스’도 설립했다. 아퀴스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하고, 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넥슨 관계자는 “비트코인 보유는 신작·신기술·인수 등 자사 성장에 필요한 전략적 투자를 위한 구매력 확보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게임 개발 전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재무적 투자다"라며 게임 사업과는 선을 그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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