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머무는 식탁> 2부 여름, 소나기 아래의 휴식
작성자 : 프리미엄레베카 작성일 : 2026.02.16
조회수 : 20 댓글수 :0

 

​여름이 절정에 달한 8월, 지우의 마당은 어느새 작은 텃밭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동네 이웃인 수줍음 많은 소년 '민수'가 매일같이 지우의 집을 찾아옵니다. 민수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지우는 그런 민수에게 무심한 듯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을 내어주곤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쏟아진 장대비 아래, 두 사람은 처마 밑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떨어지는 빗소리가 지붕을 때리는 리듬을 들으며 민수가 입을 열었습니다. "누나,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요." 지우는 텃밭에서 딴 방울토마토를 민수의 손에 쥐여주며 대답했습니다. "민수야, 저기 토마토 봐봐. 어떤 건 일찍 익고 어떤 건 늦게 익잖아. 그래도 결국엔 다 빨개져. 서두를 필요 없어."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을 때, 민수의 얼굴에도 작은 미소가 번졌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흙내음처럼, 두 사람의 우정은 여름 햇살 아래 단단해져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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