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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브라질서 첫 스마트워치 생산…애플 잡으려 '현지화 카드' 꺼낸 삼성

인도 이어 '스마트워치 신흥 강국'에 잇따라 생산 기지 구축

2020-07-2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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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뒤처진 스마트워치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 현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인도에 이어 브라질에서까지 자체 생산에 들어가며 '세계 1위' 애플을 추격할 토대를 만들었다.
 
27일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에 따르면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만드는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공장은 지난주부터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LTE)' 시리즈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말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은 뒤 약 7개월 만이다.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억5300만헤알(약 1500억원)을 투자해 이번 스마트워치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에 나선 이유는 최근 브라질 내 스마트워치 판매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브라질 웨어러블(스마트워치 포함)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 핏 e'과 같은 스마트밴드의 성장률은 321%에 달했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은 "바로 이것이 삼성전자가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현지에서 스마트워치를 생산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27일 오전(현지시간) 삼성전자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생산 현지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은 이번달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도 '갤럭시워치 액티브2 4G(LTE) 알루미늄 에디션' 생산을 시작했다.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활용해 인도 소비자 겨냥에 나섰다. 삼성은 앞으로 인도 내에서 판매하는 스마트워치에 대해 모두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하며 지구촌 국가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면모를 보였다.
 
삼성의 생산 현지화 전략은 브라질·인도의 높은 수요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있다. 물론 단순히 두 나라의 수요만 바라보고 행하는 전략이 아니다. 브라질만 해도 삼성은 20년 이상 TV,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현지 생산하면서 브라질을 넘어 중남미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이번 브라질·인도 생산 현지화 역시 궁극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두 나라를 발판 삼아 '세계 1위' 애플을 추격하기 위한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삼성(10%)은 1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위 애플(44%)에 크게 밀려 있어 반전의 기회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현지 생산은 이미 다양한 유형의 제품 생산을 진행 중인 브라질과 관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확장하는 것"이라며 "스마트워치 생산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브라질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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