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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세종대로, 서울판 '샹젤리제' 된다

5월부터 1.5km구간 공사 시작...차도 줄어들고 보행공간 확대

2020-04-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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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세종대로 차도 공간이 줄어들면서 더 걸어다니기 쉬워지고 역사 등 브랜드를 느낄 수 있는 보행공간으로 변한다.
 
서울시는 도로 공간 재편사업의 핵심인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km 구간 공사를 다음달 착공해 올해 말 완료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로공간재편사업은 차로 수나 폭을 줄이고 보행안전시설, 편의시설, 자전거 등 녹색교통, 공유교통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하는 정책이다. 서울시는 대표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명소들을 걷는 길로 잇고 조경,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해 프랑스 파리의 대표 길인 ‘샹젤리제’처럼 브랜드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종대로 교차로부터 서울역 교차로까지의 구간은 기존 9~12차로에서 7~9차로로 축소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1만3950㎡ 규모의 보행공간이 생기고, 세종대로 전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기존 보도를 연결하는 횡단보도는 전 구간을 고원식으로 변경하고, 실제 보행동선을 감안해 횡단보도 위치도 조정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오는 2021년 완공될 ‘한강대로 자전거도로 조성사업’과 연결돼 도심에서 한강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될 예정이다.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6m 이상 넓어져 현재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이 2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역사문화광장과 인근의 정동길을 연계한 다양한 역사문화 이벤트가 운영되고, 관련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코스도 개발한다.
 
아울러 숭례문 주변으로 500㎡ 너비의 보행공간이 만들어지고,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횡단보도가 이설되며 시장 앞 광장은 공원으로 변한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공간재편이 완료되면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벨트’가 형성돼 남대문시장의 보행접근성이 강화되고, 이 일대 상권 간 시너지를 가져와 침체된 주변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녹색교통지역 내 ‘도로공간재편사업’의 핵심인 △을지로 △충무로 △창경궁로 사업의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소공로와 장충단로도 공간재편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앞서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퇴계로 2.6km 구간은 6~8차로를 4~6차로로 조정해 보행길을 확장하는 사업이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재편 사업을 통해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로 7017까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상징하는 서울대표보행길로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자동차 중심이었던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혁신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세종대로 공간재편 조감도.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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