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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조국 딸 '동양대 표창' 베일 벗나…학교측, 자체 진상조사 착수

2019-09-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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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 조작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이 5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 딸 조모씨에게 총장 표창장이 주어진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경북 영주시 동양대 부총장실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었다. 조사위는 조 후보자의 부인인 이 대학 정경심 교수가 총장 명의로 표창장을 발급한 일에 개입했는지, 이 과정에서 정 교수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동양대 내규상 발생 시일이 3년이 지난 사안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수 없어 표창장 발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도 관련자를 징계하기는 어려울 방침이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이날 오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조씨에게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 상장을 만들겠다고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가르쳐 준다. 그러면 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직인을 찍는다"며 "(이번 표창장은) 일련번호가 달라서 찍힐 수 없는 데 찍혔다. (어떻게 발부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그러면서 최 총장은 "정 교수가 전화로 '딸의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2012년 9월 총장 표창장(봉사상)을 받고 이를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했다. 부산대 의전원 자기소개서에는 총장이나 도지사, 장관급 이상의 수상실적만 기재하게 돼 있어 정 교수가 딸 입시를 위해 수상실적을 만들어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인의 관여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이날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에 있는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날 조 후보자는 "딸이 학교에 가서 중고교생들에게 실제로 영어를 가르쳤다"며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3일 정 교수가 재직하는 동양대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하고 있다.
 
한편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5일 "조 후보자 자녀의 입시 비리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덮기 위해 대학에 압력을 가한 것은 중대한 범죄"라며 정 교수를 협박·강요·업무방해·증거인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찰이 지난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양대학교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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